이달 말로 예상됐던 장마가 다소 늦어져 다음 달 시작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2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다음 주 초반까지도 우리나라 동쪽 멀리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여전히 확장하지 못하고 남쪽에 형성된 정체전선도 북상하기 어려울 듯하다"며 "장마 시작은 7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시기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북태평양 고기압보다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의 세력이 더 강하기 때문"이라며 "동아시아 기압계의 정체와 티베트 고기압의 확장·강화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의 움직임을 더 활발하게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잦았던 비와 소나기는 정체전선에 의한 것이 아니어서 장마로 보긴 어렵다.
기상청은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서쪽은 저기압이 위치하고 동쪽은 동풍이 불면서 두 공기가 모이는 내륙 곳곳에 소나기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소나기는 남쪽에서 추가로 공급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더해지면서 강수량이 매우 많았고 우박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 22∼23일 강한 소나기가 내린 것은 차고 무거운 공기가 계속 우리나라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차고 무거운 공기가 느리게나마 조금씩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서쪽 경계면을 기준으로 서서히 강해지는 티베트 고기압에서 강한 강풍대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강풍을 동반하게 된 건조한 공기의 서쪽 사면에 풍속의 차이에 의한 작은 소용돌이가 만들어지면서 요란한 소나기가 내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장마가 시작하기 전까지 소나기는 곳곳에서 이어진다.
기상청은 "강약의 차이는 있으나 현재와 같은 기압계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내륙 곳곳에서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다만 우리나라 소나기는 아열대의 스콜성 강우와는 특성이 다르다고 부연했다.
스콜이 내리는 지역은 비가 와도 공기가 급격히 바뀌기보다는 계속해서 습하고 뜨거운 상태를 유지하는 반면, 우리나라 소나기는 건조한 공기가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강수가 끝나면 오히려 선선해지기 때문이다.
낮 동안 달궈진 열로 오후 늦게 비가 내리는 스콜과 달리 소나기는 시간과 관계없이 내린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아울러 스콜은 남북으로 폭이 좁은 얇은 선형을 띠지만, 소나기는 점조직 형태로 동서와 남북 모두 넓게 산발적으로 나타난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