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며 자본잠식 위기에 내몰린 삼성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에 나섰습니다.
오늘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5대 1 무상감자와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건데요.
일단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당분간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액면가 5천 원인 보통주와 우선주를 1천 원으로 낮추는 `5대 1 무상감자안`과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유상증자안`이 별다른 잡음 없이 주주총회를 통과했습니다.
6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데에 주주들이 하나 같이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치들로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근 조선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선 만큼 사업 전망 역시 긍정적입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에만 이미 수주 목표액(10조 3,103억 원)의 절반이 넘는 6조 6,835억 원 규모의 수주액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6조 2,315억 원)을 뛰어 넘는 수준입니다.
조선업 특성상 당장 흑자 전환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이 같은 수주 행보로 적자폭을 줄이면서 오는 2023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가 뛰면서 주인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던 드릴십의 처분 가능성까지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삼성중공업의 주가 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다소 엇갈립니다.
[증권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앞으로 기수주 물량에 대한 공사를 위해서도 그렇고, 내부 운영자금을 위해서도 그렇고 추가적인 자본 확충 이슈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중장기적인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합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 : 유상신주가 보통 할인돼서 발행이 되잖아요. 그걸 통해서 낮은 단가에 주식을 받기 위해서는 구주주여야만 할당받을 수 있지 않습니까. 업황이 개선되려고 할 때 유동성 부족으로 회사들이 유상증자를 할 때는 유상증자를 받는 쪽으로 투자하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당장 급한 불은 껐어도 실제 이익이 나는 2023년 전까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추가 조치들이 이어질 거란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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