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6명에 불과하지만 사상 첫 파업이란 점에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오늘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방침을 폐기한 지 1년여 만에 사상 첫 파업 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1차로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노조 간부 6명으로 노조 측은 사측의 대응에 따라 파업 강도를 점차 높여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조합원 2,400여 명을 대상으로 쟁의활동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률이 91%에 달해 충분한 동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합원 수가 전체 직원의 10% 수준에 불과한 만큼 이들 모두가 파업에 참여한다 해도 생산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임금인상률입니다.
노조 측은 6.8%를, 사측은 앞서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4.5%를 고수하며 줄다리기를 벌여왔습니다.
회사 측은 “올해 임금인상률 4.5%는 그룹 내부는 물론 업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입장인데 비해, 노조 측은 “4.5%를 산정한 객관적인 지표나 근거가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잘 마무리 되더라도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최근 기존 노사협상 채널인 노사협의회 선거에서 과반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노조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사태가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만약 회사가 노조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경우 그동안 노조 활동이 뜸했던 다른 계열사 노조들도 형평성을 이유로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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