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부호로 다음 달 우주여행에 나서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하자"는 청원에 약 5만명이 서명했다.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 이런 내용의 청원 2건이 올라왔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조스 CEO는 다음 달 20일 자신이 설립한 우주탐사 업체 블루오리진의 첫 우주 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우주여행에 나선다. 이 회사의 첫 유인 우주비행에 남동생 마크와 함께 직접 참가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베이조스가 이런 계획을 발표한 지 사흘 만인 지난 10일 우주로 간 베이조스가 지구로 재진입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청원 2건이 체인지닷오르그에 올라왔다.
그중 하나는 `제프 베이조스가 지구로 돌아오도록 허락하지 말라`는 제목의 청원으로 지금까지 3만1천여명이 서명했다. 이 청원에는 "억만장자는 지구에 또는 우주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들이 후자를 결정한다면 그들은 거기 머물러야 한다"는 논거가 달렸다.
서명한 사람들은 "지구로 돌아오는 것은 특권이지, 권리가 아니다"라거나 "지구는 제프나 빌(게이츠), 일론(머스크), 그리고 다른 억만장자 같은 사람들을 원치 않는다"며 청원을 지지했다.
`제프 베이조스의 지구 재진입을 허용하지 않기 위한 청원`이라는 제목이 붙은 또 다른 청원에도 1만9천여명이 서명했다. 이 서명의 제안자는 베이조스가 "전 세계를 지배하려고 작심한 사악한 지배자"라며 "인류의 운명이 당신의 손에 달렸다"고 썼다.
두 청원은 각각 3만5천명과 2만5천명의 서명자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베이조스는 우주탐사 캡슐을 타고 11분간 우주여행을 한다. 지구 대기권과 우주를 가르는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고도 100㎞ 높이의 카르만 라인까지 올라갔다가 추진체로부터 분리돼 지구로 되돌아올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