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가 질병 유발 mRNA를 분해하는 신약의 원료약품과 정부의 10대 핵심소재(WPM) 육성 사업에 참여해 개발한 구리 나노 선(nanowire)을 양산할 공장 부지 6만여㎡(1만8,157평)를 충남 공주시에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바이오니아는 이날 오전 대전 본사에서 충남 공주시·계룡건설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남공주산업단지개발과 공장용지를 123억여원에 분양받는 계약을 맺었다.
신소재 및 신약 공장 건설에는 분양가를 포함해 향후 5년간 총 830억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바이오니아는 신약개발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폐섬유증 치료 신약후보물질(SAMiRNA-AREG)에 대해 연내 임상 1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SAMiRNA는 질병 유발 mRNA를 분해하는 염기서열 20개 안팎의 `짧은 간섭 RNA`(siRNA) 양끝에 각각 친수성·소수성 물질을 결합한 나노입자형 siRNA 신약 플랫폼으로 바이오니아가 전 세계 원천특허를 갖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다양한 SAMiRNA 신약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본사 인근 건물을 사들여 GMP(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를 충족하는 임상시험용 원료약품 제조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계약한 남공주산단 부지에는 향후 SAMiRNA 신약의 국내외 품목허가 일정에 맞춰 신약 원료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세계적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루트(Root) 어낼리시스에 따르면 siRNA 등 핵산(RNA·DNA)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2,157억 달러에서 2028년 5,0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대전의 임상시험용 원료약품 제조시설이 완성되면 매년 최대 10개 이상의 원료약품을 생산해 임상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공주시에 마련한 대규모 공장 부지는 개발 중인 섬유화증 등 신약후보물질이 향후 국내외에서 품목허가를 받을 경우 글로벌 대형 제약사 등에 공급할 신약 원료약품을 생산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니아는 지난 10여년 동안 개발해온 차세대 전자파 차폐 나노 신소재와 전도성 첨가제 물질을 연간 최대 1,000톤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남공주산단에 짓는다. 2023년 하반기 착공, 이듬해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가격이 비싼 은을 덜 쓰면서도 차폐 성능과 전도성이 우수한 `은 코팅 구리 나노 선`을 세계 첫 개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은보다 저렴하지만 공기에 노출되면 빨리 산화돼 전도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구리의 단점을 산화 저항성이 강한 코어-셸(Core-Shell) 구조 등을 적용해 공기 중은 물론 300℃ 이상의 고온 환경에서도 산화되지 않는다.
이 신소재는 고가의 은을 플라스틱에 바르거나 코팅하는 기존 전자파 차폐재료는 물론 태양전지 전극 등을 기판에 패터닝하는 기존의 전도성 은 잉크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제품의 세계 시장은 `연구개발특구기술 글로벌 시장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각각 70억 달러, 39억 달러 규모로 12조원을 웃돈다.
반도체 고집적화, 전기자동차 판매 증가와 자율주행차 시대 도래에 따라 오작동·안전사고를 초래하는 전자파를 차단하는 고성능 전자파 차폐소재 시장은 더욱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하 바이오니아 나노사업본부 부사장은 "바이오니아가 세계 첫 개발한 은 코팅 구리 나노 선은 가격이 비싼 은을 덜 쓰면서도 성능이 우수해 국내 대표 전자·자동차 회사에서 시제품을 평가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늘 계약한 남공주산단 나노 신소재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세계 전자제품과 전기차·자율주행차 등의 전자파 차폐재료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