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증권의 건전성 지표가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금융감독원이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자기자본 대비 자산 비율 즉, 레버리지 비율이 기준치를 초과했는데 SK증권은 단기적인 현상이었다는 입장입니다.
이민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4월말 기준 SK증권의 레버리지 비율이 1,100%를 넘어서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나섰습니다.
700~800%대였던 SK증권 이전 레버리지 비율과 비교해 크게 높아진 건데,
지난 1분기 전체 증권사 평균 레버리지 비율인 685.7%와 비교해도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레버리지 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 자산 비율로 증권사 건전성을 평가하는 잣대로 쓰입니다.
당국은 증권사 레버리지 비율이 1,100%를 넘으면 부실 등을 우려해 적기 시정 조치 대상으로 분류합니다.
[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투자를 많이 벌려서 레버리지를 넘기는거니까, (레버리지 비율 1,100%는) 정부에서 규정상으로 경계치로 보고 있는 숫자입니다. ]
이렇다 보니 금융감독원은 SK증권에 직원을 파견하고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이유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사 이후 논의를 거쳐 조치 대상으로 확정될 경우 당국은 경영 개선 요구 등 제재를 할 수 있습니다.
SK증권은 이에 대해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증거금 환불 과정에서 생긴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증거금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증권금융에 환불 일까지 예치하는데, 은행 등의 사정으로 환불이 늦어질 것을 고려해 미리 차입을 받아 이 돈으로 투자자에게 먼저 돌려주고 나중에 예치된 증거금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월말에 차입금이 늘었고 이게 레버리지 비율에 반영됐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SKIET 청약 증거금 환불과 관련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차입을 하지 않았고 일부 차입을 했더라도 레버리지 비율에 문제가 없었음을 감안하면 SK증권이 몸집 대비 너무 큰 딜을 맡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금융감독원은 "SK증권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문제 여부를 주의 깊게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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