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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 박보영-서인국, 기억 리셋에도 거스를 수 없는 ‘운명 속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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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박보영과 서인국이 기억이 리셋됐음에도 서로를 향한 강한 이끌림을 느끼며 재회했다. 피할 수 없는 사랑의 운명 속에 다시금 마주한 두 사람의 모습이 시청자의 시선을 강하게 사로잡았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 12화에서는 서로를 기억에서 지운 동경(박보영 분)과 멸망(서인국 분)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동경과 멸망은 서로의 존재 자체를 송두리째 지운 채 일상으로 돌아갔다. 동경은 평범한 사람들처럼 입원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이때 담당의 정당면(이승준 분)이 왜 이제 왔냐고 묻자 동경은 “(병원을 오지 않은) 이유가 있었어요. 분명히 이유가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요”라며, 기억이 나지 않는 증상이 교모세포종의 병증 중 하나라고 믿을 뿐이었다.

한편, 멸망은 동경으로 인해 마음 속에 피어나기 시작했던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모두 잊어버린 채 서늘하게 본업을 행하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전파했다. 하지만 멸망은 스쳐 지나가는 동경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가 하면, 자정이 되어가자 자연스레 어딘가로 향하려다 우두커니 멈춰서는 등 기시감을 지울 수 없었다.

이후 동경과 멸망은 거듭 마주하며 또 다시 인연을 쌓아갔고, 멸망은 기억 리셋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동경에게 세상의 멸망을 빌라는 계약을 제안해 관심을 높였다. 그러나 동경은 “안 할래. 아플 거 같아. 머리가 아니더라도 어디든”이라며 마음이 아플 것을 예감한 듯 계약을 거절했다. 더욱이 동경은 “분명 (바닷가에) 누구랑 왔었는데 기억이 안 나. 되게 행복 했었던 거 같은데”라며 멸망과의 추억을 떠올리려 하는가 하면, 멸망이 채워준 빨간 실 팔찌를 안 차면 불안하다고 말하는 등 머리가 아닌 마음 속에 멸망과의 추억이 남아있는 듯한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윽고 동경과 멸망은 서로를 기억하지 못한 채,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떨구는 모습으로 가슴을 아리게 했다. 멸망은 바람에 날리는 동경의 머리카락을 자기도 모르게 넘겨주려던 자신의 손길과, 눈물을 흘리는 자신의 모습에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멸망은 소녀신으로 인해 무언가 바뀌었음을 깨닫게 됐고, 그 길로 동경에게 향했다. 동경 또한 조용히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홀린 듯 휴대전화에서 ‘사람’을 검색해 전화를 걸어 관심을 모았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역시 어쩔 수 없는 게 있구나”라는 소녀신의 혼잣말과 함께, 서로의 존재를 궁금해하며 다시금 마주한 동경과 멸망의 모습이 담겨 시선을 떼지 못하게 했다. 이에 거스를 수 없는 운명 속에 재회한 이들이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는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동경의 아슬아슬한 목숨담보 판타지 로맨스. 매주 월, 화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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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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