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미국과 중국에서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CBDC 도입 경쟁이 한창이죠.
그런데 디지털 강국인 우리나라도 CBDC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금융회사와 함께 모의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디지털 화폐라는 게 뭐고, 도입된다면 우리 생활이 어떻게 달라지게 되는 건지 알아봅니다.
먼저 강미선 기자입니다.
<기자>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줄여서 CBDC는 지폐와 동전과 같은 실물 화폐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전자 화폐를 일컫습니다.
CBDC의 가장 큰 특징부터 살펴보면, 먼저 CBDC는 민간 암호자산인 비트코인과는 엄연히 다른 법정 화폐입니다.
중앙은행이 보증하고, 구조에 따라 현금과 일대일 교환도 가능합니다.
세계 각국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선진국과 신흥국 가릴 것 없이 CBDC 추진에 나섰습니다.
중국과 프랑스, 스웨덴이 CBDC 시범운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터키와 사우디, 캄보디아 등 신흥국들도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왜, CBDC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중국의 사례에서 그 이유를 엿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중국은 전자결제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나라로 꼽힙니다. 규모가 큰 만큼 결제의 안전성과 편의성에 대한 요구가 높습니다.
여기에 위안화를 국제화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더해졌는데요. 자연스럽게 달러, 유로와 같은 기득권 통화를 가진 국가들도 연구 속도를 낼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입니다.
우리나라의 CBDC 진행 상황은 어떨까요?
한국은행도 지난해 2월부터 CBDC연구팀을 신설한 뒤, CBDC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창립 71주년 기념사):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도입할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한국은행은 올해부터는 약 50억 원을 투입해 CBDC 모의실험을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주에는 금융업계를 대상으로 이 모의실험에 관한 비공개 설명회를 가진 것으로도 전해집니다.
지금까지 나온 내용을 종합하면, 한국형 CBDC는 블록체인과 같은 분산형 저장 기술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금 당장 CBDC를 도입한다고 해도, 지급·결제 기능은 충분하다”고 말하며 기술적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