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왕위 서열 1위인 아말리아 공주가 왕실수당 22억원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첫째딸인 아말리아 공주는 최근 마르크 뤼터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왕실 일원으로서 적절한 의무를 수행하기 전까지는 생활비와 수당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며칠 전 고교 졸업시험을 통과한 아말리아 공주는 규정에 따라 오는 12월 7일 18살이 되면 생활비 30만유로(약 4억원)와 수당 130만유로(약 17억5천만원)를 합쳐 총 160만유로(약 21억6천만원)를 받을 수 있다.
그는 서한에서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고 돈을 받는 건 불편하다"며 "특히 다른 학생들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는 생활비와 수당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왕실 구성원은 아말리아 공주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아말리아 공주는 "공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큰 비용이 필요할 때까지" 수당을 받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네덜란드 왕실 예산은 4천750만유로(약 641억3천만원)다.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은 생활비 99만8천유로(약 13억 5천만원), 수당 510만유로(약 68억9천만원)를 받는다.
아말리아 공주는 1년간 `갭 이어`(gap year)를 보낸 후 대학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갭 이어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기 전 봉사, 여행, 오지 체험 등을 하며 진로를 탐색하기 위해 갖는 기간을 말한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