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는 20·30대의 당원 가입을 대폭 늘려 외부의 대권주자들을 당 경선으로 끌어들이겠다고 12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당원 배가운동을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추진해서 2만∼3만명이 더 온라인으로 가입해야 당 밖 인사들에도 대선 경선에 뛸 수 있는 좋은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 당원) 3만명 정도면 유의미한 변화의 중심에 젊은 세대가 설 수 있다"며 "당원들이 많아져서 손수 뽑은 대선 후보라고 한다면, 그에 대한 지지도는 굉장히 강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공개된 당원 비율을 보면 호남이나
젊은 세대는 이 당이 자신들의 당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면서 "많은 국민이 당원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세대·지역에 걸쳐 고른 지지세를 갖춰야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들을 당으로 끌어들이는 유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언론이나 대중이 생각하는 대부분의 주자와 전당대회 기간 소통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제 정치 성향이나 정치에 대한 방법론, 정치를 보는 관점은 직전 비대위원장으로 계셨던 김종인 전 위원장과 매우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여론의 형성 과정에 대해 "20대가 주축이 돼 온라인 여론 형성 과정을 싹 바꿔놨고, 온라인 여론을 소비하는 중·장년층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론의 작은 목소리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진인 조은산`의 글과 같은 멋진 온라인 글이 있다면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소개하는 식으로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권의 대권주자들에 대한 평가를 묻자 "직설 화법이나 이슈 파이팅은 여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독보적"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런 (이준석) 바람이 박용진 의원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에 동의한다"며 "유치원 3법 등 어젠다 세팅이 성공했던 케이스고, 의사 표현이 명확하고 굉장히 전향적"이라고 호평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대해선 "(최근 발언이) `장유유서 때문에 이준석이 되면 안 된다`는 식으로 비쳐서 곤란을 겪으신 것 같은데, 정 전 총리는 그런 분이 아니다"며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영수 회담을 제안할 경우 "형식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응하겠다"며 "토론할 때 3대1, 4대1로도 했는데. 독대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