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빅테크 계열의 첫 보험사, 카카오손해보험이 드디어 금융당국의 예비허가를 받았습니다.
플랫폼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디지털 보험사인 만큼, 기존 보험업계의 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험업 예비허가를 받은 카카오손해보험, 이후 본허가를 받아 연내 공식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손해보험은 펫보험과 여행자보험 등 미니보험상품을 첫 출사표로, 보험시장의 젊은 층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 :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테크인슈어런스` 기반 보험의 새로운 트렌드와 혁신을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자 보험업계는 잔뜩 긴장한 모습입니다.
카카오손해보험이 미니보험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자동차보험시장까지 진출이 가능한 만큼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화재, 온라인을 통한 다이렉트채널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탄 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자동차보험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지털보험사 캐롯손해보험 역시 디지털 전문이라는 포멧에서 카카오와 겹칩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온라인을 통한 가입이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인식이 높아진데다, 1년 마다 갱신을 해야 하는 상품이라 언제든지 고객 이동이 가능합니다.
미니보험 시장 역시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플랫폼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간편한 가입과 높은 접근성으로 본격적인 영역 확장이 시작되면, 삼성뿐만 아니라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상위사의 고객 이탈까지 불가피해질 전망입니다.
자동차보험과 미니보험의 경우 일반 장기보험보다 수익성이 떨어져 카카오손보의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카카오가 만들어갈 혁신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 카카오가 지금까지 발전해온 것처럼 다양한 플랫폼 라인을 이용해서 향후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향후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한다면 손보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불과 4년 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초기만해도 금융지주 회장들과 은행장들은 "우리가 하고 있는 모바일 뱅킹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안일했던 모습을 보인 바 있지만, 현재는 사실상 점령 상태에서 자회사 형태의 인터넷은행을 세우는 방안까지 검토하며 뒤쫓기 바쁜 상황.
설계사 채널 중심이었던 기존 보험사들도 메기에서 고래로 떠오른 디지털보험사 대응을 위해 어떤 생존전략을 내놓을 지,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