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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동학개미 덕’...천수답경영 '여전' [증권사 호실적 이면]

"수탁 수수료 36% 증가…IB 수수료 5.5% 성장 불과"
개인 증시 이탈 우려…"거래대금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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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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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고객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신사업 개척 등 금융투자 사업 다각화보다는 동학개미 열풍에 의존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증권사 최대 실적 이면의 문제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집중 진단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증권업 최대 호황의 실제 내용을 살펴드리겠습니다. 증권사의 향후 실적도 계속 긍정적일까요? 그렇지 않다는 평가가 중론입니다.
    거래대금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증권사는 브로커리지 편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1분기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2조 9,88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동학개미 열풍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위였던 키움증권은 연 환산 기준 35%로 전년과 비교해 7%포인트 이상 증가하며 올해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상위권인 유안타증권과 KTB투자증권은 2배 이상,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도 눈에 띄게 ROE가 개선됐습니다.
    최하위권인 SK증권마저도 지난해 1%대로 업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던 ROE가 12%대로 6배 늘었습니다.
    덕분에 증권사들 주가도 크게 올라 증권업종 종합 지수인 KRX증권지수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22%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아쉬움이 큽니다.
    증권사들 수익이 브로커리지에만 편중되는 것이 불안 요소로 꼽힙니다.
    1분기 수탁 수수료는 2조 5,21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6%,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IB부문 수수료는 전 분기 대비 5.5% 성장하는 데 그쳤습니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나아가겠다는 증권사들의 구호와는 괴리가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주식시장 침체 또는 대내외 경기 불안 등에 따라 투자자가 이탈하면 국내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 등의 악재로 만약 하반기에 증시가 주춤한다면, 30조원을 훌쩍 넘었던 증시 일 평균 거래대금은 20조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증권업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지난달 개인 투자자 기여도가 높은 코스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 4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24% 이상 줄고, 동학개미 고객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약정 점유율이 2.4% 포인트 감소해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변동성을 만드는 것이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입니다. 감소하는 것이 거의 다 개인 투자자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하지만 IB 부문의 실적 확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주력으로 해야 할 인수합병(M&A) 보다는 주식과 채권 등 안정적인 투자처에 머물러 있는데다 부동산 PF 대출사업은 정부 규제 강화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는 동학개미 덕에 반짝 호황인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 IPO 건수는 전년에 비해 줄었고 최근에는 중복 청약 금지와 대어급 공모주의 주가 하락에 기대감마저 떨어진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에 편승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IB, 특히 모험 자본을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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