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공(눈동자)의 크기가 클수록 지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공대 제이슨 추카하라 인지심리학(cognitive psychology) 교수 연구팀은 애틀랜타 주민 500명(18~35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시선추적 장치(eye-tracking device)를 이용, 기본적인 동공의 크기를 측정했다. 편안히 쉬는 상태에서 4분간 빈 스크린을 응시하고,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동공과 각막에서 빛이 반사되는 것을 포착해 동공의 크기를 측정했다.
이와 함께 사고력, 주의력, 기억력 테스트를 시행했다.
그 결과 기본적인 동공의 크기가 클수록 사고력, 주의력, 기억력 테스트 성적이 모두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공의 크기는 나이와 마이너스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동공의 크기와 지능 사이의 연관성은 나이와 무관했다.
연구팀은 동공의 크기가 지능과 관계가 있는 이유를 찾아봤다.
그 결과 동공의 크기는 뇌의 청반(靑斑·locus coeruleus)이라고 불리는 부위와 연관이 있었다.
뇌간(brain stem) 위쪽에 있으면서 나머지 뇌 전체에 신경망이 뻗어 있는 이 부위에서는 감각, 주의력, 기억력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을 방출한다.
이 부위는 또 서로 협력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다른 뇌 부위들을 지원한다.
동공이 클수록 청반의 이러한 조절기능이 높아지면서 인지능력과 뇌 기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동공은 눈의 홍채(虹彩·iris) 한복판에 있는 검은색의 열린 공간으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받아 그 초점이 망막에 맺히게 한다.
홍채는 동공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동공의 크기를 조절한다. 홍채에 있는 근육은 밤중처럼 들어오는 빛의 양이 적을 땐 동공을 확대해 더 많은 빛이 망막에 닿게 해 시력을 높여준다. 밝은 조건에서는 동공을 수축해 들어오는 빛의 양을 제한한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전문지 `인지`(Cogn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