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수요 회복 기대감에 연일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81센트(1.2%) 오른 69.7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 역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2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는 국제 원유 거래업체 비톨 그룹이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에 안착한 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WTI 가격은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한 주간 5%가량 올랐다.
6일(현지 시각) 비톨의 마이크 뮬러 아시아사업본부장은 "OPEC+가 미국 내 원유 가격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OPEC+의 감산이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란의 핵 협상 재개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점 역시 지정학적 위험을 키우면서 유가 상승 모멘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가 상승의 주된 이유는 수요 회복이다.
인도를 비롯해 아시아의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하지만,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이 코로나19 사태로부터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는 "전세계 산유국들이 감산을 이어가면서 원유 공급 부족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도 유가 강세 전망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4일(현지 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국제유가가 수요 회복과 산유국들의 기록적인 감산 속에 전년대비 약 80% 상승했다"며 "이번 상승 랠리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이번 랠리가 끝나기 전에 WTI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