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만간 자가격리 없이 해외여행이 가능해 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은 어떻게 달라질 지 산업부 신선미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신기자, 해외여행 언제부터 가능해지는 건가요?
<기자>
올 여름부터 ‘해외여행 가능자’와 ‘해외여행 불가능자’로 나뉠 전망입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일부 국민은 이미 해외여행 후 자가격리 없이 일상생활 재개가 가능한 상황인데요.
백신 접종 속도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해외 출국자는 9월부터 의미있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여행 상품이 속속 나오는가 하면, 일부 항공사를 중심으로 9월 출발 전세기를 준비하려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다만 해외여행이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빨라야 내년 말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들어보시죠.
[이훈 한국관광학회 회장 :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회복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2019년이 가장 정점이었는데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하려면 2022년 하반기쯤 돼야 여행의 보복심리가 행동으로 옮겨질 거 같습니다.]
<앵커>
정부에서도 방역 우수한 국가(지역)끼리 격리를 면제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죠?
<기자>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비격리 여행권역)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래블 버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새로 나온 신조어입니다.
특정 국가끼리 비눗방울(버블)로 감싸듯 협정을 맺고 그 안에서 자가격리 없는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정부는 `방역 우수국(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가 25명 이하)` 가운데 `공신력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트래블 버블 협정을 추진 중입니다.
현재 싱가포르와 함께 사이판이 논의 대상에 올랐는데요.
협정을 맺게되면,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4일의 자가 격리 없이 오갈 수 있게 됩니다.
이 밖에 체결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는 미국령인 괌, 뉴질랜드 등이 꼽힙니다.
<앵커>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미국은 이제 마스크 벗고 여행을 하잖아요.
주요 공항은 물론, 관광지 곳곳에 사람들로 가득하던데 우리도 여행이 재개되면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겠죠?
<기자>
우리나라는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보복 소비`를 하고 있잖아요.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 보복 소비가 `보복 여행`으로 옮겨갈 수 있단 전망이 나옵니다.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관련 비용도 높아질 수 있는 건데요.
실제로 미국에선 항공권 품귀 현상은 물론, 렌터카 대여료는 1년 전보다 82% 폭등했고, 휘발유 가격은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이에 국내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을 우려해 해외여행 상품을 미리 예약하고 있는데요.
올 추석 해외여행 펀딩에 1억원이 몰렸고, 1년간 가격을 동결한 `얼린 항공권`도 1만명이 넘는 사람이 구매했습니다.
<앵커>
여행수요 늘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겠군요.
코로나19가 여행 산업에도 영향을 많이 줄 거 같은데요. 앞으로 어떻게 바뀔까요?
<기자>
아무래도 여행상품 구성에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안전이 중요해지면서 단체 중심의 상품이 소그룹 형태로 바뀔 거고요.
가성비 좋은 호텔보다는 안전한 것을 선택하면서 고급형 숙박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겁니다.
식당도 좀 더 엄선할 수밖에 없고, 이동도 렌트카나 가족들만 타고 이동할 수 있는 형태의 교통 수단을 선택할 걸로 보입니다.
유명 관광명소들은 사전 예약을 통해서 인원을 제한하고 접촉을 최소화시키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도 유지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따라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해외여행 비용은 올라갈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인터뷰 들어보시죠.
[조일상 하나투어 팀장 : 동일 조건의 상품이라면 가격 변동은 사실 크게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앞으로의 상품들이 이전과는 많이 다른 형태로 구성될 거라 그에 따른 체감상 상품가 변화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앞으로는 해외여행을 가려면 백신여권이 필요할텐데요.
아프리카에 가려면 말라리아 예방 접종을 맞고 가야했던 것처럼 이제는 해외에 가기 전 백신을 맞거나 이를 증명하는게 중요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코로나 이후 한국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BTS, 영화 기생충까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기에 이날치 밴드도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에 불을 붙였는데요.
`범 내려온다` 아시죠? 아무래도 코로나로 대면 마케팅을 할 수 없으니 디지털 마케팅을 한 건데 이게 통했습니다.
판소리와 팝을 접목한 이날치 밴드가 전한 한국의 `흥`과 한국의 풍광,
BTS와 제작한 서울 영상 등 `랜선 여행` 콘텐츠가 해외에서 반응이 좋습니다.
‘한국의 리듬을 느껴보세요`는 현재 온라인 누적 조회수만 4600만회가 넘습니다.
이 같은 관심은 코로나 이후 여행으로 이어질 것이란 징후가 이미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중국 여행사 씨트립이 기획한 한국여행 상품에 한꺼번에 200만명의 신청자가 몰리기도 했고요.
대만에선 `제주 가상 출국여행` 상품이 출시 4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습니다.
[김영주 한국관광공사 팀장 :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은 굉장히 높습니다. (하늘길이) 열릴 때를 대비해서 선제적으로 한국관광 마케팅을 수행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달궈진 한국 관광 열기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국내 여행업계도 철저히 준비해서 잘 맞이해야할 거 같습니다.
<앵커>
네 , 신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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