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개인 투자자)들의 힘으로 미국 대형 영화관 체인 AMC의 주가가 치솟았다.
AMC 엔터테인먼트는 2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전용 포털을 만들어 `스페셜 오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공짜 팝콘이 포함돼 있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다.
아울러 `AMC 인베스터 커넥트`라는 플랫폼을 통해 주주들에게 공짜 또는 할인 이벤트, 특별상영관 초청,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 등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회사 측의 각별한 배려는 이들의 힘으로 AMC 주가가 올해 들어 1,600% 폭등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헤지펀드들의 공매도 행태에 반발한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를 통해 뭉쳐 공매도 타깃이 된 회사들의 주식을 집중 매수하면서 헤지펀드들과 전쟁을 벌인 것이 그 배경이다.
해당 주식들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들이 `개미들의 반란`에 항복을 선언하고 큰 손실을 낸 반면, AMC와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등 레딧에서 회자된 이른바 `밈 주식`(meme stock)들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AMC 주식의 공매도 세력은 지난주에만 12억3천만달러(약 1조3천70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AMC는 뉴욕증시에서 장중 신고가인 72.62달러까지 찍어 전장보다 100% 이상 폭등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는 종전 최고가인 지난달 28일 36.72달러의 두 배에 가깝다.
단시간에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오른 탓에 여러 차례 거래가 정지됐다고 CNBC는 전했다.
그 결과 AMC의 애덤 애런 CEO의 자산은 연초 800만달러(약 89억원)에서 현재 2억2천만달러(약 2천450억원)로 5개월 만에 2억달러 이상 불어났다.
애런 CEO는 주가가 폭등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다. 두 아들에게 선물한 AMC 주식 50만주는 현재 시세로 3천만달러(약 334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