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증권 투자가 1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요국의 국채 금리 상승과 미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3월 말 현재 3,631억 달러(약 405조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3,691억 달러(412조 원)보다 61억 달러(6조 8천억 원), 1.7% 규모가 감소한 수치다.
국내 기관투자가가 해외주식 투자 규모를 줄인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된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별로 보면 자산운용사(+19억 9천만 달러)제외하고 보험사(-59억 9천만 달러)와 증권사(-13억 9천만 달러), 외국환은행(-7억 2천만 달러)의 투자 잔액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에 주요국의 금리가 많이 오른 가운데 특히 채권 가격이 내려가면서 평가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며 "1분기에는 미국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환 평가 손실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기관별 주식 잔액을 보면 자산운용사가 2,333억 8천만 달러(260조 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보험사가 821억 3천만 달러(91조 원), 외국환은행이 281억 1천만 달러(31조 원) 순이다.
투자 상품 중 외국 채권 투자 잔액은 1분기에만 87억 5천만 달러 감소했다. 이런 감소 폭은 작년 1분기(-49억 달러)를 넘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 채권 투자는 1분기 중 미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보험사(-56억 달러)와 자산운용사(-30억 8천만 달러)를 중심으로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