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대 부실급식 폭로가 잇달아 나오면서 국방부의 안일한 대책이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 부대에서 지휘관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하는 글이 등장했다.
25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 2기갑여단 공병대에 복무 중인 용사라고 밝힌 제보자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이번에 휴가를 복귀했는데 7개월 만에 휴가를 나간 아들을 챙기는 어머니보다도 격리자들 식사에 더 관심을 두는 간부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해당 부대는 기존에 창고로 쓰던 곳을 격리자 공용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했다고 한다. 페인트칠을 새로 하고 도서와 보드게임 등을 구매해 비치했다. 또 커피와 과자 등을 구비한 `힐링 바`(Healing Bar)라는 공간도 마련해줬다.
제보자는 "저희 부대는 식사 시 끼니마다 부식을 제공하고 반찬이 맛없을 때는 피자 같은 추가 메뉴를 (준다)"고 전했다. 이어 "지휘관님이 일일이 편지까지 붙여주며 휴일에도 지휘관님을 포함한 간부님들이 출근해 용사들 식사 확인 및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먹을 거도 사주시고 너무 감사해서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해당 부대에서 피자를 비롯해 과자류와 음료수 캔 등 간식류 제공 시 지휘관인 공병대장 명의로 일일이 격리 장병의 이름과 응원 메시지가 적힌 메모를 인쇄해 부착 후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피자 박스 위에 붙은 메모에는 `주말 간 많이 답답했을 텐데 PIZZA(피자) 먹고 얼굴 피자!`, `빅파이로 당 충전 좀 했나요, 답답해도 힘냅시다! 언제나 대장은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등 응원 메시지도 부착돼 있다.
제보자는 일부 간식류가 지휘관과 간부들의 사비로 구매됐다고 썼는데, 육군 관계자는 부대 자체 운영비가 활용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휘관과 간부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괜찮은 음식이 제공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