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공동의 목표로 분명히 밝히며 긴밀한 조율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두 정상은 현지시간으로 21일 미국 백악관에서 단독-소인수-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개최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먼저 바이든 대통령은 "나의 팀은 굉장히 긴밀하게 문 대통령의 팀과 대북 정책 전 과정을 통해서 조율해왔다"며 "우리 양국은 모두 현재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또한 북한을 외교적으로 포용하고자 하는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실용적인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그런 목표를 위해서 힘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 모든 노력을 추진함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저는 기쁘게 이런 발표를 드리고자 한다"며 공석이었던 대북특별대표에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깜짝 지명했다. 성 김 대표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도 합의문을 조율하는 등 북미대화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환영한다"며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한 외교를 할 것이며 이미 대화의 준비가 돼 있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해 북미 대화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미 양국은 긴밀히 소통하며 대화와 외교를 통한 대북 접근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두 정상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표가 일치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아주 실용적이고, 또 점진적이고, 단계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그렇게 접근해 나가겠다라는 그 원칙에 대해서 한미 간에 인식을 함께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함께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며 "비핵화의 시간표에 대해서 양국 간에 생각의 차이가 있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문 대통령님의 말씀에 동의한다"며 "저희의 목표는 여전하다. 한반도 비핵화가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굉장히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면서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면서 우리의 동맹국과 함께 잘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역 내 동맹국과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조율해 나갈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 집단의 안보임을 인정하고, 아태지역의 안보에 관련된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단일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공동취재단·서울=정원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