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지난 한 주간 휴가였죠.
어땠습니까.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온 겁니까?
<기자>
코로나만 없었다면 멀지 않은 해외라도 다녀왔을 텐데, 정말 오랜만에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여행 좋아하시죠?
저희처럼 여행 좋아하는 분들 정말 많을 텐데,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여행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도 최근 여행주들의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이고,
국내 증시에서도 오늘 대한항공을 비롯해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 여행 관련 종목 대부분 힘을 받은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오늘 주가만 보면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 같네요.
<기자>
네, 실제로 백신을 맞은 여행객에게 문을 여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상 하나 먼저 보여드리죠.
어딘지 아시겠나요? 네, 그리스 맞습니다.
그리스는 현지시간 15일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회원국을 포함해 53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빗장을 풀었습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나 백신 접종 확인서를 미리 제출하면 입국 뒤 열흘간의 자가 격리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는데,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마냥 신이 난 모습이고, 호텔과 주요 박물관들도 정상적으로 문을 열어 도시가 활기에 찬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또 이탈리아도 16일부터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는 한국, 미국, EU 등의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한다고 전해졌습니다.
<앵커>
올해 여름휴가를 유럽에서 보낼 수도 있겠군요. 힘이 나네요.
<기자>
네,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주주들도 힘이 날 겁니다.
저희가 유상증자 이슈 당시 대한항공46R이란 신주인수권에 대해서도 다뤘었는데 그때 들어가셨던 분들도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고 계실 겁니다.
당시 유상증자 물량이 굉장히 커서 주가 희석을 우려하셨던 분들도 많았는데요.
신주 물량이 풀린 게 지난 3월 24일이었는데 이후 주가를 보면 15% 가까이 상승했고, 오늘은 드디어 3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박 기자, 그런데 한 가지 우려스러운 건 코로나19 확산은 워낙 종잡을 수 없잖아요.
여행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이렇게 올라온 것이라면 조금은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거든요.
<기자>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당연히 작용했지만 실적도 생각보다 잘 받쳐주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1조8,000억원 정도 나왔고, 영업이익은 1,0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당초 증권사들은 영업이익이 한 770억원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30% 넘게 더 잘 나온 겁니다.
<앵커>
어디서 이렇게 실적이 잘 나온 겁니까?
<기자>
코로나19 이후로 대한항공의 실적을 말씀드릴 때 빠질 수 없는 게 화물이죠.
여객의 빈자리를 화물이 채웠습니다.
화물 매출액이 무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09%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저희가 전에 다뤘던 HMM도 그렇고 팬오션도 그렇고, 해상과 하늘 모두 화물 대란이 벌어지고 있군요.
<기자>
네, 수요가 급증하다 보니 운임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화물 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올랐고, 운임은 이에 따라 60% 넘게 급등한 겁니다.
항공 유가는 반등하긴 했는데 연료 소모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감해 오히려 유류비는 44% 넘게 감소했습니다.
<앵커>
2분기에는 어떨까요?
<기자>
증권업계에선 2분기에도 화물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모멘텀은 축소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여객 수요 회복은 언제부터 기대해봐도 되는 겁니까?
<기자>
올해 말부터 점차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또 앞서 말씀드렸듯 이번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했잖아요.
금융부채를 지난해 말 대비 1조5,000억원 감축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까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보시다시피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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