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통신사 AT&T가 케이블 TV 채널 사업자인 디스커버리와 합병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AT&T가 워너미디어 등 미디어 사업부를 디스커버리와 합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번 합병을 통해 AT&T와 디스커버리 주주들이 공동 소유하는 새로운 상장기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BC는 "이 협상은 비공개로 진행 중이고 이르면 내일 발표될 수 있다"며 "최종 합의에 도달한 것이 아니어서 결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WSJ은 두 회사의 합병 논의 배경과 관련해 케이블 TV를 보지 않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갈아타는 이른바 `코드 커팅`(cord-cutting)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AT&T와 디스커버리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번 합병 논의의 목적은 "AT&T가 미디어 자산을 리얼리티 TV 제국인 디스커버리와 결합함으로써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사업체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진단했다.
CNBC에 따르면 디스커버리는 160억 달러의 시가총액과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에 달한다. AT&T는 지난 2018년 850억 달러를 들여 글로벌 미디어 기업인 타임워너를 인수했으며 타임워너의 이름을 `워너미디어`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