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출시 50년을 맞은 농심 `새우깡`이 반세기 동안 82억봉 넘게 팔리는 대기록을 썼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1971년 12월 탄생한 새우깡은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서울 대방동 공장 앞은 새우깡 물량을 받아 가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트럭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지방영업소는 선금을 들고 찾아오는 도소매점 업주들로 북적였다고 한다.
김기복 농심 스낵마케팅팀장은 "새우깡의 인기 비결은 남녀노소 질리지 않고 유행도 타지 않는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라며 "실제로 새우깡 한 봉지에는 5∼7㎝ 크기의 생새우 4∼5마리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국내 첫 스낵 제품 개발에 나서면서 주재료를 새우로 결정했다. 하지만 개발 초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제품 개발을 위해 4.5t 트럭 80여대 분에 달하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양의 밀가루를 쏟아부었다는 설명이다.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이유는 시제품 제작 과정에서 튀김 온도가 적절치 않아 태우는 일이 수도 없이 반복했기 때문이다. 먹기에 가장 적당한 강도를 찾아내기 위한 실험도 계속됐다.
새우깡이라는 제품명은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신춘호 농심 회장의 작품이다. 당시 그의 어린 딸이 민요 `아리랑`을 `아리깡 아리깡 아라리요`라고 부른 데에서 `∼깡`이라는 독특한 제품명을 떠올렸다.
새우깡 인기에는 마케팅의 성공도 한몫을 했다.
1991년 처음 선보인 `손이 가요 손이 가`로 시작하는 TV 광고는 소비자의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돼 30년이 지나도록 회자됐다. 편안한 멜로디와 단순한 가사로 소비자에게 확인시켜 줘 친근함을 강조한 것이 주효했다는 작곡자 윤형주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전국을 강타한 가수 비의 `깡` 마케팅으로 유튜브 조회 수 270만 건을 기록하는 등 효과를 봤다.
(사진=농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