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 탐사용으로 개발 중인 `스타십`(Starship) 우주선을 텍사스에서 하와이 인근 앞바다까지 날리는 비행에 도전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이러한 내용의 첫 번째 스타십 궤도 비행 계획을 미국 연방당국에 제출했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폭스비즈니스 등이 보도했다.
스타십은 그동안 텍사스주 발사장에서 수직으로 날아오르는 고고도 비행만 5차례 수행했고 발사장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궤도 비행은 한 적이 없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스타십의 첫 궤도 비행은 텍사스 보카치카 발사장에서 출발해 하와이 카우아이섬 북서쪽 해안에서 약 100㎞ 떨어진 바다에 착수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궤도 비행에 나설 스타십은 `슈퍼헤비` 부스터 추진력으로 발사되는데 둘 다 재활용이 가능하다.
슈퍼헤비 부스터는 발사 후 6분이 지나면 스타십에서 분리되고 텍사스 남부 해안에서 32㎞ 떨어진 멕시코만에서 회수된다.
부스터를 떨어트린 스타십은 플로리다 해협 구간을 가로질러 자체 동력으로 1시간 30분 동안 궤도 비행을 한 뒤 하와이 인근 해상 목표 지점에 착수한다.
스타십 궤도 비행의 예상 최대 고도는 115㎞이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항공우주국(NASA), 연방항공국(FAA), 공군과의 협력하에 비행이 이뤄진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 궤도 비행을 통해 대기권 진입 역학 등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당국에 제출한 문서에서 궤도비행 시기를 못 박지 않았다.
머스크와 스페이스X의 그윈 샷웰 사장은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궤도 비행을 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스타십은 그동안 고고도 비행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각종 오류가 발생해 4차례 폭발했지만, 이달 초 5번째 시도에선 폭발 없이 정상적으로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