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올 1분기 `역대급 실적잔치`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병원 방문이나 자동차 운행 등이 줄면서 손해율이 개선된 데다,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2021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73.2% 늘어난 1조88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조75억 원으로 3.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56.2% 증가해 1조3,344억 원을 나타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특별배당과 주식시장 호황에 변액보증준비금이 환입되며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도 올 1분기 순익이 작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한화생명의 2021년 1분기 순익은 1,941억 원으로 306%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영업이 위축되면서 수입보험료는 다소 줄었으나, 주가 지수와 금리 상승 등으로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교보생명의 경우에도 가결산 기준으로, 약 4,400억 원의 순익을 내며 지난해보다 3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화재 역시 이 기간 당기순익이 전년보다 163%나 증가한 4,315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특별배당이 반영됐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업계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해상은 이 기간 41% 늘어난 순익 1,265억 원을 기록했고 DB손해보험도 49% 증가한 1,902억 원의 순익을 각각 냈다.
특히 손보사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손해율 감소가 순익 개선에 영향을 줬다. 당초 손보사들은 올 1분기 자동차 운행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운행량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올 4월 기준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80% 수준으로, 100%에 달했던 2019년과 비교했을 때 크게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업계는 날이 풀리는 2분기 나들이객이 늘면서 손해율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손해율이 크게 늘진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선 코로나 백신 접종의 확산 규모가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전반적인 실적 호조세는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실장은 "따뜻한 계절 자동차 운행량이 늘어나는 데 따른 손해율 위험 요인이 있지만, 올초 이뤄진 실손보험료 인상 등의 영향이 남아있기 때문에 두 가지를 함께 고려했을 경우 크게 순익이 악화될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