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의 쇼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아빠의 쇼` 입니다.
<기자>
테슬라 CEO보다 가상화폐 아버지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죠. 바로 일론 머스크인데요.
스스로 아버지라 칭했던 도지코인이 `머스크의 쇼`에 출렁이고 있어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요즘 머스크 때문에 가상화폐 시장이 출렁이는 것 같은데 이번에는 무슨 일입니까?
<기자>
머스크가 자신의 SNS에서 돌발설문을 한 건데 `테슬라가 도지코인 결제를 허용하기를 원하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 오후 기준으로 무려 380만명이 답을 했고,
그 중에서 78%, 그러니까 30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찬성표를 눌렀는데요.
이번 결과로 실제 비트코인에 이어 도지코인까지 테슬라 차를 사는데 쓰일 지는 미지수지만
이 트윗 하나에 도지코인은 하루만에 10% 넘게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가총액 역시 72조 4,869억원으로 가상화폐 4위 자리로 올라섰는데,
CNN은 "도지코인 가격이 올랐지만 여전히 가격대가 한참 못 미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도지코인의 가격대가 못 미친다, 예상보다 덜 올랐다는 뜻인가요?
<기자>
머스크가 지속적으로 도지코인을 띄운 탓에 연초 대비 수익률이 무려 1만 5,593%에 달합니다.
골드만삭스의 임원도 최근 도지코인을 팔아 수백만 달러를 벌어 사표를 냈다고 하죠.
얼마전 일론 머스크가 유명 코미디쇼에 출연해 "도지코인은 사기다"고 언급하자 40% 가까이 급락했는데,
이 출연 전에 보유 지분을 매각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머스크는 정말 도지코인으로 수익을 내려는 의도가 있는 걸까요?
<기자>
도지코인은 현재 상위 100명의 보유자가 발행량의 67%를 갖고 있다고 알려지는데,
특히 이 가운데 1명은 전체 도지코인의 28%를 보유했다고 합니다. 현재 시세로보면 20조가 넘죠.
세간에서는 이 투자자가 머스크가 아니냐는 얘기까지 돌고 있습니다.
이 투자자가 한 번에 28.061971개씩 도지코인을 매수하고 있는데, 이는 머스크의 생일인 1971년 6월 28일을 뜻한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범죄 아닙니까?
<기자>
네. 만약 증시를 대상으로 했다면 시세 조종행위로 중범죄에 해당하죠.
미국 현지에서는 "머스크를 시세조종 행위로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과거 "테슬라 주식이 너무 비싸다"는 발언으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은 전력도 있는데,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아직 법적 근거가 없어 제재를 받을 가능성은 낮죠.
<앵커>
그러니까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시세조종을 해도 범죄가 아닐 수 있다, 이거군요.
그러면 결과적으로 도지코인은 지금 거품인 겁니까, 아니면 유망하다고 보나요?
<기자>
가상화폐의 대장주라고 불리는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으로 주목받았던 것은 최대 발행량이 2,100만개로 한정됐기 때문인데,
도지코인은 발행량이 무제한인 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 있죠.
일본 시바견 밈을 활용한 도지코인은 상승 요인도, 사용처도 없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최근 사용처도 속속 생기고 있습니다.
앞서 스페이스X의 우주탐사 펀딩에 활용할 계획을 머스크가 밝히기도 했고,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계 차 브랜드 어반티에서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쓸 예정입니다.
또 북미 최대 IT 온라인 쇼핑몰인 뉴에그는 지난달부터 도지코인 결제를 시작했습니다.
<앵커>
전문가들은 도지코인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도지코인의 가치를 거품으로만 볼 게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마이크 부셀라 블록타워캐피털 파트너는 "도지코인의 진짜 가치는 오늘날의 `밈 문화`에 있다"며
"새로운 공급방식 구현을 통해 도지코인 값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마이크 노보그라츠도 갤럭시디지털홀딩스 창업자도 도지코인의 저력을 얕봤다는 점을 시인했습니다.
독창적인 스토리와 긴 역사,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사용자 커뮤니티 등을 도지코인의 강점으로 꼽았죠.
실제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토큰이 되겠다`는 도지코인은 그 자체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투자에 대해서는 "매수하는 쪽에 가담하지는 않겠지만, 매도하다는 것 역시 매우 위험하다고 본다"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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