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자가격리 없이 입국을 허용하는 국가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조만간 해외여행이 가능해 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 해외여행이 가능해 지는 시기는 빨라야 올해 10월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방서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30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괌 패키지 여행상품을 출시한 참좋은여행.
진에어 전세 항공편과 투몬비치 롯데호텔을 전용 숙소로 이용하는 4박5일짜리 일정으로, 두 달 뒤 출발이 예정돼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 생각보다 (예약이) 많지 않습니다. 2차 접종까지 마친 분들이 75세 이상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다양한 고객들이) 좀 더 들어올 것이라 보고 6월 중순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투어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하와이, 스위스, 몰디브, 두바이 등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해 주는 국가들을 여행하는 상품을 내놨지만 판매는 이작 저조합니다.
[하나투어 관계자: 문의는 많이 들어옵니다. 꽤 들어오고 있는데, 저희가 상품을 내놔도 당장 5월부터 출발할 수 있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항공이나 현지 숙소 세팅이 돼야 하거든요.]
아직까지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데다, 코로나19 치료제 등 방역과 직결된 지표의 현격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추석, 늦게는 연말이 지나야 여행사에 돈이 들어올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유의미한 수준까지 올라가고 개별여행 위주의 20~30대 고객보다는 여행사에 돈이 되는 40~50대 패키지 고객 수요가 회복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모두투어는 동남아와 유럽 등지로 향하는 상품들의 출발 시점을 백신 2차 접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이후로 잡았습니다.
[김중원 /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 여행을 정말 가려는 수요가 늘어나려면 코로나19가 해소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집단 면역 수준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코로나 민감 업종인 여행이라든지 레저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점은 하반기는 돼야 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고대하던 하늘 길은 열렸지만 여행사들이 웃을 날은 멀기만 합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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