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인 자녀들 경호에 거액의 예산이 사용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1월 퇴임하고 나서 백악관 비밀경호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인 자녀들을 경호하는 데 매달 14만 달러 정도(약 1억6천만원)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itizens for Responsibility and Ethics)은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매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인 자녀들을 경호하기 위해 교통비와 호텔비가 각각 5만2천296달러(약 5천900만원), 8만8천678달러(약 9천900만원) 들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6개월 동안 그의 성인 자녀들 경호에 들어갈 총예산이 100만 달러(약 11억2천만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을 며칠 앞두고 성인 자녀들과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 등 고위 관료 3명에 대한 비밀경호국 경호를 6개월 연장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호 연장을 지시한 가족은 장녀 이방카를 비롯한 자녀 4명과 이들의 배우자 2명 등 모두 6명이다.
보통 전직 대통령의 성인 가족은 경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지시는 논란을 빚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인 가족이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비싼 경호를 계속 받는다고 비판했었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퇴임하면 평생 비밀경호국 경호를 받을 수 있으며, 16세 미만의 직계 자녀도 경호를 받을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는 평생 경호 대상이고 현재 14세인 막내아들 배런도 16세가 될 때까지 경호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