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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빌 게이츠·멀린다, 163조원 재산분할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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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가 3일(현지시간) 결혼 27년 만에 이혼을 발표한 가운데 천문학적 규모에 달하는 재산 분할이 시작됐다.

5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게이츠의 재산은 1천450억달러(약 163조 2천700억원)로 추산된다. 미국 당국에 제출된 내역을 확인한 결과 빌 게이츠의 재산 관리를 전담하는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가 멀린다에게 18억 달러(약 2조270억원)가 넘는 증권을 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캐나다 국영 철도와 미국 최대 자동차 판매상 `오토네이션`에 대한 주식 각각 15억 달러(약 1조6천900억원), 3억 달러(약 3천380억 원)를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빌이 직접 설립한 투자업체인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의 1천410만 달러(약 158억8천만원) 상당의 주식도 멀린다 앞으로 이전됐다.
캐스케이드는 500억 달러(약 56조3천억원)가 넘는 부동산, 에너지 분야 회사와 여러 국영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빌은 이 회사의 지분을 약 299억달러(약 33조6천700억원)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이전에 따라 캐스케이드는 8천730만 달러(약 983억원)어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이런 흐름은 두 부부의 재산 분할이 이미 시작됐음을 뜻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한 이혼 전문 변호사는 게이츠 부부가 발표 시점에 이혼 절차의 90∼95%를 이미 다 해뒀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게이츠 부부가 가진 MS 지분은 약 260억달러(약 29조2천760억원)이다. 주식 외에도 워싱턴주, 캘리포니아, 몬태나, 플로리다 등 여러 지역에 땅을 갖고 있다.

게이츠 부부가 거주하던 워싱턴주의 약 6천600㎡(2천평) 규모 자택은 1억3천만 달러(약 1천464억원) 상당 가치를 지니고 있다. 플로리다주에는 5천500만 달러(약 620억원)짜리 땅을, 캘리포니아주엔 2천만 달러(약 225억원) 짜리 건물 등을 소유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 웰스X에 따르면 이들은 중앙아메리카 소국 벨리즈에 2천500만 달러(약 281억원)에 달하는 개인 섬도 갖고 있다.

게이츠 부부가 소유한 포르쉐 911 모델 자동차를 비롯해 재규어, 페라리 등 고가 브랜드의 차량을 모두 합하면 그 가치는 65만달러(약 7억3천만원)에 달한다. 또 이들이 보유한 유명 화가들의 작품도 1억3천만달러(약 1천464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웰스X는 게이츠가 MS에 몸담았던 시절 받았던 급여와 보너스, 투자 이익, 배당금 등으로 190억달러(약 21조4천억원)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두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워싱턴주는 부부 공동 재산을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결혼 생활 중 획득한 재산에 대해 동등한 권리를 갖게 된다. 두 사람은 계약에 따라 재산을 분배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혼이 이들 재단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 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이 공동으로 설립한 재단 때문에 재산 분할이 한층 복잡해질 것리란 미 CNBC 방송의 전망도 나왔다.

두 사람은 2000년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 2019년까지 550억 달러(약 62조원)를 기부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선단체의 반열에 올랐다. 이혼 후에도 둘은 이 재단에 그대로 남을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선 두 사람이 전략 회의나 모금 행사에 함께하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부부가 이혼하면 함께 운영하던 재단 역시 둘로 나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게이츠 부부는 또 전 세계 부호들에게 재산 절반을 자선 사업에 기부하도록 격려하는 단체인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도 설립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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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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