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사인을 밝혀달라는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냈다.
이달 3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한강 실종 대학생 고 OOO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4일 오후 6시 30분 현재 24만 5천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한강 실종 대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부탁드린다"며 "이 학생의 죽음은 사고가 아닌 사건인 듯하다. 숨진 학생과 남아있는 부모님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 청원은 정식 공개되기 전에 이미 100명 이상의 사전 동의를 받아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담당 비서관이나 부처 장·차관 등을 통해 공식 답변을 내게 된다.
손씨의 아버지는 이날 검찰에 "경찰 수사를 미흡하지 않게 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도 제출했다.
아버지 손현(50)씨는 이날 빈소가 차려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후 1시께 서울중앙지검에 진정서를 냈다"며 "아무 증거가 나오지 않아 (피의자가) 기소되지 않을 것에 대한 두려움에 수사가 미흡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증거가 소실될까 두려우니 한시라도 빨리 압수수색 등의 조치를 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친구 A씨는 손씨 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4시 30분께 잠에서 깨어나 홀로 집으로 돌아갔다. A씨는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귀가했으며, 본인의 휴대전화는 손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휴대전화의 위치는 실종 장소 주변으로 파악됐는데 실종 당일 오전 7시께 꺼졌다.
경찰은 손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당시 상황을 파악할 단서가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