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마련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건 증명서`(pass sanitaire)가 점점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3일(현지시간)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인증하는 전자증명서를 발급한다고 BFM 방송이 보도했다.
백신 접종을 최종 단계까지 완료하면 투장티코비드(TousAntiCovid) 애플리케이션(앱)에 QR 코드를 내려받을 수 있다.
지난달 19일부터는 이 앱으로 유전자증폭(PCR) 또는 항원 검사 결과 증명이 가능해져 코르시카 등 프랑스 해외영토를 오가는 비행기에서 이를 사용하고 있다.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 번째 전국 단위 봉쇄가 내려진 프랑스는 보건 증명서를 기반으로 정상 생활 복귀를 구상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르파리지앵 등 지역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4단계에 걸친 봉쇄 완화 계획을 밝히면서 보건 증명서 도입을 공식화했다.
이 증명서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거나,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아서 항체가 있거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점을 인증해준다.
3가지 조건 중 하나에 해당한다면 경기장, 전시회, 박람회와 같이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마크롱 대통령의 설명이었다.
다만 식당, 술집, 스포츠센터, 영화관, 극장과 같이 일상생활과 밀접한 장소에서는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크롱 대통령은 부연했다.
프랑스는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총 4단계에 걸쳐 세번째 봉쇄조치를 완화하는 단계를 밟고 있다.
1단계 봉쇄 완화 첫날인 이날 지난 4주간 주거지 반경 10㎞ 밖으로 외출을 금지한 이동 제한 조치가 사라졌고,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다.
5월 19일부터는 반년 넘게 폐쇄한 식당과 술집의 테라스 영업을 허용하고 야간 통행금지 시작 시간을 오후 7시에서 오후 9시로 미룰 예정이다. 박물관, 영화관 등 일부 문화시설도 손님을 받을 수 있다.
6월 9일부터는 통금이 오후 11시 시작되며 식당과 술집의 실내 영업이 가능해진다. 이때부터 외국인 관광객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6월 30일에는 통금이 아예 없어지고 1천명 이상 수용하는 대규모 행사 개최가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