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와 SK이노베이션이 수명을 다한 전기차 배터리의 재이용·재활용 이른바 배터리 순환경제 실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아와 SK이노베이션은 사용 후 배터리에서 리튬을 포함한 금속을 회수해 전기차 배터리의 친환경적 처리가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 가능성과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차원에서 두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이후 사용 후 배터리의 재활용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배터리 내 금속 회수 가능성과 효과, 효율성 등을 평가했다.
기아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성능평가 시스템으로 사용 후 배터리를 평가하고 잔존 성능이 우수한 배터리는 모듈 또는 팩 단위로 나눠 에너지 저장장치, ESS로 재이용하기로 했다.
반대로 잔존 성능이 낮을 경우 기아는 배터리를 셀 단위로 분해하고 SK이노베이션은 자체 기술로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지을 핵심 소재인 양극재용 금속 자원들을 회수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해 ▲전처리(배터리 분해) ▲금속자원 회수 ▲양극재 이용 ▲배터리 제조 ▲차량 장착에 이르는 EV 배터리 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사용 후 배터리의 친환경적 처리를 위한 다양한 관리 모델을 만들어 ESG 경영 확대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은 "기아와 SK이노베이션은 사용 후 배터리 이용체계를 공동으로 조성해 전기차 대중화에 따른 제조사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에도 이 프로세스를 적용해 친환경 모빌리티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중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은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은 글로벌 전기차 대중화에 따른 금속 자원의 수요증가에 대한 대응 중 하나이며 생산에 따른 온실가스 발생과 국토의 환경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며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확립된 사용 후 배터리 활용체계가 글로벌로 확대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