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에 중국이?
<앵커>
다음 키워드는 `강원도에 중국이?` 입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과 홍천에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 규모인 `한중문화타운`이 조성될 예정이었는데요.
사업자인 코오롱글로벌이 철회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무산됐는데 이 얘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강원도에 차이나타운을 짓는다는 걸로 시민들 반발이 상당한 상황이죠?
<기자>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발단이었습니다.
내용을 보시면 청원인은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의 문화를 잃게 될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고 있죠.
이 청원이 66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서 코오롱글로벌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중문화타운이 청원인의 말대로 차이나타운을 짓는 사업인가요?
<기자>
이 사업은 코오롱글로벌이 2018년부터 춘천과 홍천 일대에 추진한 `한중문화타운`입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이나 LA 차이나타운이 관광 명소로 발전한 데서 착안했는데요.
보통 이런 곳에는 재외국민들이 많이 거주하게 되는데 이런 이유로 강원도에 중국인 집단 정착촌을 만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반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 측은 "중국인 집단거주 시설이 아니다, 테마형 관광지일 뿐"라며 해명했죠.
<앵커>
테마형 관광지라고요?
<기자>
네. 강원도는 전임 도지사 시절인 2008년부터 `무릉도원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민간 시행사에서 추진하다가 사업이 중단됐는데,
당시 건설사였던 코오롱글로벌이 사업시행자로 나섰고 골프장을 우선 건설해 2015년에 개장했습니다.
이후 홍콩의 지메이그룹이 참여하면서 관광단지 내에 `한중문화타운`을 조성하기로 한 겁니다.
중국 전통거리, 미디어아트, 한류 영상 테마파크, 소림사, 중국 전통 정원 등이 들어설 계획이었죠,
<앵커>
거기에다 문화타운을 짓느라 유적지를 없앤다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요?
<끼자>
청원글에서 "세계 최대 규모 유적지를 외국인을 위해 없앤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고"라고 지적한 부분 때문인데요.
온라인에서도 강원도에서 진행하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과 헷갈린 주장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개장을 앞둔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에버랜드 같은 놀이시설과 숙박시설, 상가 등을 짓는 사업입니다.
중국자본이 들어오거나 중국문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한중문화타운과는 별개로 선사유적 훼손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강원도는 어떤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강원도는 "양국 간의 문화적 교류와 이해를 통해 관광과 교역까지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라며
"100% 민간투자 방식이기 때문에 강원도 예산은 1원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오늘 취임 10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한중문화타운 사업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는데요.
그는 "우리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살기가 어렵다 보니까 혐오 정서, 분노 정서 같은 것들이 확산되고 있고,
그것이 반중이나 반일로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부 역풍을 맞고 있지만 큰 흐름에서 문화교류를 통한 사람 교류를 늘리고 혐오감정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사그러 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청원 마감일인 오는 28일 청와대의 답변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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