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에서 물러나는 임원들이 주가 폭등 덕분에 `주식 대박`을 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이 게임스톱의 최근 공시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조지 셔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 4명이 퇴사하면서 총 2억9천만달러(약 3천241억원)의 회사 주식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회사 측은 셔먼 CEO 등과의 계약에서 이들이 재임 중 지급받은 주식을 퇴사 후 마음대로 팔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스톱 주식의 23일 종가는 151.18달러로 1월 말 장중 최고가인 483달러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지난해 말 19달러도 채 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8배 가까이 치솟은 상태다.
올해 초 게임스톱을 둘러싸고 개인투자자(개미)와 헤지펀드 사이의 `공매도 전쟁`이 벌어지면서 소셜미디어로 뭉친 개미들이 집단 매수에 나서 주가를 크게 밀어올린 여파다.
오는 7월 말 사임하는 셔먼 CEO는 회사 주식 110만주를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게 되는데 23일 종가 기준으로 무려 1억6천900만달러(약 1천889억원) 규모다.
만약 셔먼 CEO가 퇴직금 중 최소 500만달러의 현금과 4천700만달러(이하 23일 종가 기준) 상당의 주식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그의 지갑이 더욱 두꺼워질 수 있었다고 WSJ은 지적했다. 셔먼 CEO가 해당 퇴직금을 포기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게임스톱의 전직 재무책임자인 제임스 벨은 지난 1일자로 4천360만달러(약 487억원)의 회사 주식을 완전히 확보했고, 지난달 사임한 프랭크 햄린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지난 7일자로 3천350만달러(약 374억원) 상당의 주식을 손에 넣었다.
곧 사임할 예정인 게임스톱의 판촉 담당 임원 크리스 호마이스터 역시 퇴사 후 소유권 행사가 가능한 28만9천주를 갖고 있는데 현재 가치로 4천360만달러(약 487억원) 규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