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재건축 아파트값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등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재건축 사업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 강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입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6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이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전용면적 84㎡가 3억 원 넘게 올랐습니다.
잠실주공 5단지도 전용면적 82㎡의 가격상승 폭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시장에서는 오히려 재건축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받아들여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입니다.
[황태연 더리치에셋 대표 : 서울시장이 재건축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진단이나 재건축 단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존 조합원들은 재건축을 기대하며 버티기에 들어가고, 투자 수요는 줄어도 실수요자들은 관심있는 재건축 단지를 매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70년대~80년대 초에 지어진 재건축 아파트들은 언젠가는 새 아파트가 된다는 분위기가 있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실수요자가 여전히 많은 상황입니다.
한편, 이번 허가구역 지정에는 빠진 다른 재건축 단지를 노리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은 발빠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송파구 A공인중개사 : 입주매물은 현재 없고, 전세 안고 가능한게 17억 원 정도에 나와있습니다. 지금 여기는 더 괜찮아 질 것이고, 나빠질 이유가 없습니다.]
시장에서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통한 공급확대 신호가 나오면서 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미리 사놓으려는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 전체적으로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어서 애초에 그 단지에 관심있던 분들은 서두를 수 있습니다. 노원과 도봉일대도 최근 들어서 구축아파트 가격이 많이 뛰는데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추가지정 될 것으로 우려해서 빠르게 들어올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래된 아파트가 새로운 아파트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가격 상승은 정책으로 막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다만 지나친 가격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재건축과 재개발 지역은 순차적으로 개발하고, 지속적인 공급확대 신호를 줘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