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8천만 원을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20%대 급락하는가 하면, 한 암호화폐는 상장 당일 30분 만에 가격이 1천 퍼센트 이상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높은 변동성에 잠 못 이루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예금처럼 가상화폐를 맡겨 수익을 얻는 이른바 `예치`, `스테이킹` 상품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이마저도 제대로 된 안전장치가 없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가상화폐에 투자해온 직장인 A씨는 최근 가상화폐 예치 상품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갖고 있는 가상화폐를 맡기면 투자 업체가 이를 융통하고, 대가를 받는 형태의 상품입니다.
A씨는 주식장과 달리 24시간 이뤄지는 가상화폐 거래의 피로감도 덜 수 있고,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고 말합니다.
[A씨 :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비트코인 얘기를 많이 해요. 그런데 (직장 업무 때문에) 계속 볼 수가 없어서 그냥 마음 편하게…12%면 이자도 상당히 높은 편이거든요.]
A씨와 같이 가상화폐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투자자들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국내 대표 가상자산 금융서비스업체에 유입된 금액은 2조 4천억 원이 넘고, 모 가상자산 거래소에 코인 예치 서비스에 유입된 자금만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500억 원을 넘겼습니다.
해외에서도 비트코인 ETF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실제 지난주 캐나다 증권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인버스 ETF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가상화폐 업권 전반을 관장하는 법안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을 `투자상품`이라고 인정하지 않아 이에 대한 소비자보호 장치도 전무한 상태입니다.
업계 리딩 업체들은 보안 전문업체와 협업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신경쓰고 있지만, 일부 업체들의 경우 해킹 등 잠재적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이 미흡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으면 결국 모든 피해는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홍기훈 /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지금 워낙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 있어서 건드리질 못하고 있는 것인데 문제가 터지면 크게 터지겠죠. 그러면 투자자들이 주의해야죠. 항상. 그런데 말이 좋아 `주의`지, 어렵죠.]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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