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87.44

  • 31.11
  • 1.17%
코스닥

869.72

  • 12.90
  • 1.51%
1/4

걸림돌 '여전'…운용 자율성 확보 '관건' [판 커지는 액티브 ETF]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걸림돌 `여전`…운용 자율성 확보 `관건` [판 커지는 액티브 ETF]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개의 신규 액티브 ETF의 출시가 예고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액티브 ETF 시장과 관련해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정희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기자. 액티브 ETF가 뭔지 선뜻 잘 와 닿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인가요?

<기자>
네 우선 ETF에 대해 설명 드리자면 ETF라는 게 상장지수펀드지 않습니까.

때문에 ETF라는 상품의 특성상 각 펀드들마다 추종하는 지수가 있고 이 지수의 등락폭을 따라가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그래서 대부분 패시브 전략으로 운용되고 있는데요.

액티브 ETF는 ETF라는 기본 형식에 운용역의 판단이 펀드 운용에 반영되는 액티브 펀드의 성격을 더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액티브 ETF는 추종하는 지수는 있지만 펀드 운용역의 운용전략이 더해져 지수 대비 초과하는 수익을 내기위해 고안된 상품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수대비 초과수익을 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출시된 펀드들의 수익률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 국내 액티브 ETF 시장 현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지금까지 국내 출시돼 운용중인 상품과 상장을 앞둔 상품은 모두 11개입니다.

지난해 9월 2개 상품이 상장됐고 이후 12월에 한 개가 더 추가돼 운용 중에 있고 현재 4개 운용사에서 총 여덟 개 상품의 상장심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지막 출시 이후 4개월이 넘게 지나서야 추가상장을 검토 중인 점을 미뤄보면 신규상품 출시는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입니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액티브 ETF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액티브 ETF 설정액 규모는 지난 한해에만 5천억달러 넘게 급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55%가량 성장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해도 지난달 말 기준으로 미국 증시에 신규 상장한 ETF 가운데 절반 가량이 액티브 ETF일 만큼 전 세계적인 관심은 뜨거운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전 세계 적인 액티브 ETF붐과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저조한 듯 보이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액티브ETF의 실제 운용하는데 있어 현재의 ETF 운용제도가 적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ETF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라고 말씀 드렸죠. 현재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와 상관계수가 0.7로 정해져 있거든요.
만약 특정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가 0.7미만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이 ETF는 상장 폐지가 될 수 있습니다.

패시브ETF에 적용되는 상관계수인 0.9보다는 완화된 수준이지만 운신의 폭을 넓히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겁니다.

상관계수라는 게 지수추이와 실제 펀드 운용 성과 사이의 차이를 의미하기 때문에 성과가 지수대비 우월하게 나타나더라도 상관계수는 하락할 수 있거든요.

때문에 적극적인 운용을 위해서라도 상관계수 제한을 완화시켜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적극적인 운용이 강점인 상품에 이를 저해할만한 요소가 있다면 분명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럼 이 부분만 해결되면 액티브 ETF 시장 성장에는 문제가 없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액티브 ETF 운용에 있어 업계의 또 다른 어려움으로 지목되는 것은 펀드 안에 담긴 편입종목 공개 요건입니다.

패시브 ETF는 매일 자산구성내역을 공개토록 돼있는데요. 액티브 ETF 역시 이와 같은 요건이 적용돼 매일 자산구성내역을 공개해야 합니다.

반면 일반 액티브 주식형펀드의 경우에는 편입자산 내역 공개가 일 단위가 아닌 월 단위로 한 번씩만 공개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요.

펀드 운용역 들에게 있어 운용전략의 가장 핵심인 투자자산 내역을 매일 공개해야 한다면 자신의 운용 전략이 노출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는 겁니다.

만약 특정 액티브 ETF가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를 똑같이 복제한 상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며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최초 출시 됐던 2개 액티브 ETF 모두 운용에 있어 인공지능의 판단이 반영되도록 설계돼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편입종목을 매일 공개해야 한다면 시장에서는 자금 흐름을 미리 예측하고 움직일 수 있는 부작용도 있지 않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일반 액티브 공모펀드의 편입자산 내역을 월단위로 공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개별종목들의 주가는 주로 투자자들의 수급이 결정짓잖습니까.

때문에 몸집이 큰 펀드들의 경우 자산 매입과 매도가 편입종목의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데요.

그래서 펀드 운용 현황을 1개월 정도 늦게 발표하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겁니다.

하지만 액티브 ETF의 자산 구성내역을 매일 공개한다면 운용전략이 노출돼 다른 투자자들의 선행매매나 추종매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인데요.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를 요구하면 이에 대응하기 위해 펀드에 편입하고 있는 자산을 매각해야 하고 투자금이 들어오면 그만큼 자산을 매입해야 합니다.

만약 펀드 편입자산의 변동이 매일 공시되는 상황에서 환매수요가 많아진다면 매도물량을 미리 예측한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통해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낮아진 주가에 펀드 수익률이 줄어들면서 또다시 환매 요구가 들어오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또 만약 반대로 펀드 설정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 매일 공개되는 포트폴리오에 따라 추격매수로 이어지면서 급격히 늘어난 매수세에 편입종목이 실제 가치 대비 비정상적인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는 점도 우려되는 부작용 가운데 하나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줘야 할 것 같은데. 진행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기자>
우선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가 액티브 ETF 관련 일부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는데요.

방안에는 상관계수를 0.7 아래로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한 달 이내로 지연 공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이후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해외 액티브 ETF 경과 등을 봐가면서 추가적인 제도 개선 여부를 검토하고 밝혔는데요.

올해 하반기 중에는 제도 개선의 윤곽이 그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좀처럼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 핵심전략 추진방향 간담회에서 손병두 이사장이 현재 액티브 ETF 활성화 방안을 위해 정책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협의가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액티브 ETF와 관련된 논의 방향과 진전 상황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증권부 정희형 기자였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