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이러한 장세 속에서 투자자들이 종목을 고르기가 더 까다로워졌다는 게 CNBC의 평가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선임 미국 증시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변동성 하락과 더불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주식 시장은 투자자들에게 더 어려운 주식 투자 환경을 조성한다"며 "이제는 미시환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지난해 미 대선이나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같은 거시 이벤트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세제 개혁이나 인프라 지출 등 미시 이벤트로 주식시장 흐름이 옮겨간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의견이다.
골드만은 또한 기업과 관련된 특정 뉴스가 나오는 종목이야말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미시 환경과 기업 뉴스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 `분산 점수(dispersion score)`가 높은 종목 12개를 꼽았다.
코스틴 전략가는 "분산 점수가 높은 주식의 경우 기업별 뉴스(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모두)에 잘 반응하고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테슬라, 트위터 등 총 18개 종목이다.
골드만삭스가 꼽은 종목을 보면 주로 경기에 민감한 자유소비재나 IT, 헬스케어 섹터에 집중돼 있다.
이 가운데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회사인
L브랜즈가 가장 높은 분산점수를 받았다. L브랜즈는 지난달 정부 부양책과 코로나 관련 규제 완화에 힘입어 1분기 수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엣시와
언더아머,
헤인즈브랜즈,
울타뷰티와 같은 소매 기업들도 추천 종목으로 거론됐다.
대표 기술주
테슬라와
트위터도 골드만이 선정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국채금리 상승이 성장주 주가에 부담을 주면서 테슬라 주가는 올해 4% 오르는데 그친 반면 트위터는 같은 기간 30% 가까이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또한 미국 내 백신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항공주와 크루즈주와 같은 경제 재개 관련주에 초점을 맞췄다. 분산점수만 놓고 보면
유나이티드 항공,
아메리칸 항공,
노르웨이크루즈라인은 S&P500 편입 기업들의 중간값을 훨씬 웃돈다.
미 주택 건설업체
레나 역시 코로나 팬데믹에도 주택시장 호황 덕분에 관련 수혜주로 꼽혔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19.4% 급증한 연율 173만9000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14%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이 밖에
바이오젠과
일루미나 등 바이오 관련주도 골드만삭스가 꼽은 종목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