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집계 이후 3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4조9천300억 위안(약 4천100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8.3% 증가했다.
이는 중국이 1992년 분기별 GDP를 집계해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분기 GDP 증가율이 이처럼 높게 나온 데에는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의 충격이 가장 극심했던 작년 1월 중국의 GDP 증가율은 관련 통계 집계 후 사상 최악인 -6.8%까지 떨어졌다.
정부의 고강도 부양책과 코로나19 확산 통제 성과에 힘입어 이후 중국 경제는 꾸준한 회복 추세를 보였다.
앞서 작년 2분기, 3분기, 4분기 GDP 증가율은 각각 3.2%, 4.9%, 6.5%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첫 분기 경제성장률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중국이 올해 8%대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함께 발표된 다른 주요 경제 지표들도 대체로 양호했다.
1분기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는 각각 작년 동기 대비 24.5%, 33.9%, 25.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3월 말 기준 도시 실업률도 5.3%로 전달의 5.5%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아 `6% 이상`으로 제시했지만 전문가들과 주요 기관은 중국이 올해 8%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펴낸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중국이 작년 2.3% 성장에 이어 올해 8.4%, 내년 5.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 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 강도를 서서히 낮추고 지방정부의 음성 부채를 포함한 부채 감축, 주택과 주식 등 자산 거품 형성 방지 등 잠재적인 경제 위험 요인을 걷어내는 데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양호한 경제 성장 추세가 나타난 데에는 기저효과 요인이 특히 크다면서 중국 안팎의 불확실 요인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분기 경제 수치 발표를 앞두고 지난 9일 개최한 경제 전문가 좌담회에서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작년 동기 수치가 비교가 어렵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국제 환경의 복잡함과 엄중함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고 국내 경제 회복 또한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