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31명이다.
직전일(542명)보다 189명 늘어나면서 이달 8일(700명) 이후 엿새 만에 다시 700명대로 올라섰다.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올해 1월 7일(869명) 이후 97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632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683명보다 51명 적었다.
밤늦게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600명대 중후반, 많으면 7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직전일의 경우 밤 12시까지 48명이 더 늘어나 최종 731명으로 마감됐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유행 확산세는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이달 8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00명→671명→677명→614명→587명→542명→731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646명꼴로 나왔다.
특히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이자 지역사회 내 유행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625.1명으로, 이미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기준을 넘어선 상태이다.
확진자의 절반 이상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422명으로, 직전 한 주(324.6명)보다 97.4명 늘었다. 전날 0시 기준 하루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509명으로, 이 역시 올해 1월 7일(622명) 이후 처음으로 500명 선을 넘었다.
비수도권은 경남권(89.3명), 충청권(48.3명), 호남권(32.1명)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발생 양상을 보면 코로나19의 감염 고리가 곳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전날 나온 주요 신규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에서는 은평구, 광진구, 동작구, 서초구 등의 실내체육시설과 관련해 이용자와 가족 등 수십명이 확진됐다.
경기에서는 의정부시 학원(11명), 남양주시 농구 동호회(14명), 광주시 초등학교 및 태권도 학원(18명), 성남시 제빵공장(10명), 수원시 보험회사(10명) 등 다양한 일상 공간을 고리로 새로운 감염이 잇따랐다.
주요 방역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1을 넘어 `유행 확산` 국면을 나타내고 있고 또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여전히 25%대를 웃돌고 있다.
이처럼 확산세가 거세지자 방역의 고삐를 한층 더 조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 불길을 못 잡으면 더 큰 불과 더 오래 싸워야 한다"면서 "어렵겠지만 이제라도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쪽으로) 올리자고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700명대 확진자를 거론하면서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 강화는 물론 거리두기 단계 상향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는 앞서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내달 2일까지 3주간 재연장한다고 발표하면서 만약 상황이 악화하면 3주 이내라도 언제든 방역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유행 상황만 놓고 보면 주요 지표가 2.5단계 기준을 넘어서면서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거나 현재 오후 10시까지인 식당·카페·헬스장 등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9시까지로 1시간 앞당길 수 있는 상황에 도달한 상태다.
다만 정부는 이번 한 주 확진자 발생 추이와 함께 의료대응 역량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역조치 조정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방역수칙이 강화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분들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라면서 "금주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이를 토대로) 거리두기 조정이나 방역 강화 부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