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전용면적 160.29㎡는 지난 5일 54억3천만원(8층)에 팔렸다. 같은 면적이 지난해 12월 7일 42억5천만원(4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해 약 4개월 새 무려 11억8천만원이 뛰었다.
같은 구역에 있는 현대7차 전용 245.2㎡는 지난 5일 80억원(11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작년 10월 67억원(9층)과 비교해 13억원이나 가격이 뛰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가 속한 압구정3구역(현대1∼7, 10·13·14차·대림빌라트)은 현재 조합 설립 인가를 목전에 둔 상황이다. 압구정2구역(신현대 9·11·12차)은 이날 강남구청으로부터 조합 설립이 인가됐다.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를 매수할 시 입주권은 집주인이 10년 보유, 5년 거주 이상이고 1주택자인 조합원 매물에만 새 소유주에게 승계된다. 이 때문에 조합 설립 인가 직전인 최근 가격 급등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동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계속해서 훈풍을 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 이전부터 재건축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기 때문이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 전용 79.07㎡는 지난달 15일 12억4천만원(13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종전 최고가인 지난해 9월 10억4천500만원(4층)보다 2억 가까이 올랐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3단지 전용 64.98㎡는 지난달 11일 16억1천만원(2층)에 손바뀜하면서 종전 최고가였던 전달 15일 15억9천500만원(15층)보다 1천500만원 올랐다.
서울의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오 시장은 전날 주택·도시계획 분야 업무보고에서 신속한 주택공급 방안과 함께 주요 재건축 단지의 집값 상승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