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이 증권사 IT부문에 대한 검사에 착수합니다.
최근 증권가에 불어난 코로나19 확진자 탓에 금융 인프라 장애가 우려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이민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3개월 여 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명선에 올라서며 `4차 유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KB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등 각 증권사마다 건물 일부를 폐쇄하고 방역 등을 실시했지만 전산 사고 등 금융 인프라 장애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이렇다 보니 금융감독원이 관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증권사 IT에 대한 부문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업무지속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ning)이 주요 점검 대상인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직장 폐쇄, 재택·분산 근무가 늘어나면서 필요성이 제기돼왔습니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 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BCP를 점검하고 핵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금융위원회 역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통해 이 부분을 계속 강조했습니다.
금감원은 BCP에 따라 증권사에서 코로나19로 전산 사고가 발생할 위험은 없는지, 데이터 백업은 문제가 없는지 등 전반적인 사항을 살펴볼 계획입니다.
금감원은 미흡한 부분이 발견될 경우 제재 조치 등을 할 방침입니다.
[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금융 분야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해서 (증권사가) 과연 얼마나 전산·시스템 처리를 완비했는지 새롭게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금감원은 내부 기준에 따라 조사가 필요한 증권사를 선정했는데,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는 대형사가 아닌 중소형사들 위주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오는 13일 한양증권, 16일 한화투자증권 등을 시작으로 보험 등 다른 금융권역까지 순차적으로 검사를 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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