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경제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올해 미국 경제의 급격한 반등을 점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목표로 한 강력한 공공보건 조치와 경기 부양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인데, 이를 위해서는 증세와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 대내외 협조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오늘(8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TV 주최 `2021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GFC)` 기조연설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원과 백신 2억 회 접종 계획, 합리적인 공공보건 조치와의 결합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팬데믹이 통제되고 있다"며 "바이러스 전염률이 내려가면 가계와 소비 지출이 늘어나 주목할 만한 경제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경제 개방으로 가계 수요가 풍부해지고, 지난 1년 반 동안 이어진 확장적 통화 정책으로 저축과 가처분 소득이 크게 증가하며 주식시장 가치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규모 부양책으로 인한 만성적인 재정적자 문제에 대해서는 수 십년 간 부족했던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친환경 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 등 장기적인 성과 달성을 위해 겪어야만 하는 진통이라며, 고소득자 증세 등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고 봤다.
제프리 삭스 교수는 "미국 사회는 증세가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알레르기 반응처럼 논란이 거세지만, 장기적인 재정 지출 증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수십년간 부족했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신재생 에너지 전환 가속화, 5G 인프라 구축 등의 계획은 미국 경제에서 약 40년 만의 가장 거대하고 담대한 구조 개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 2022년 선거에서 과반수를 유지하고 증세를 표결에 붙여 재정 적자를 줄이는 것이 바이든 행정부가 그리는 시나리오"라며 "미국이 세계 경제를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바이드노믹스의 성공적인 시행이 필요할 텐데, 팬데믹 극복과 지정학적 상황의 안정을 위해 중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없다면 적어도 각자 감내하며 협력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