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000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천슬라`로 불렸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700달러 선에 다가간 가운데 적정주가가 150달러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테슬라의 목표가를 1000달러로 올려잡은 증권사가 나온 만큼 테슬라의 적정주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0.08% 오른 691.62달러로 거래를 마쳐 700달러 선에 근접했다.
이날 로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크레이그 어윈 애널리스트는 CNBC에 출연해 테슬라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며 적정 목표가는 150달러라고 말했다. 현 주가에서 무려 78% 낮춘 수치다.
어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1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선 것에 주가 급등과 관련해 "예상치를 넘어설 가능성은 이미 밸류에이션에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적으로 테슬라는 미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마이너 플레이어`에 불과하지만 테슬라의 시가총액 약 6600억 달러는 두 시장을 합친 규모에 가깝다"고 전했다.
현재 테슬라 주가와 관련해서는 시장 이탈로 보며 펀더멘털 분석을 적용하지 않은 것이라는 게 어윈 애널리스트의 주장이다.
그는 이어 "시장에는 성공한 많은 기업들이 존재할 여지가 있지만 사람들은 테슬라를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평가할 때 경쟁자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어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선두주자로 있는 전기차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면서 "테슬라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인도 시장 진출과 중국 시장을 테슬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테슬라가 현재 700달러에 달하는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은 완전 자율주행인 로봇택시를 꼭 출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테슬라가 이 분야에 대한 노력을 주춤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오히려 다른 기업들이 "아주 우수한 기술을 내놓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주장은 웨드부시 증권의 전망과는 정반대다. 최근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목표가를 기존 950달러에서 1000달러로 올려잡았다. 심지어 중장기 목표가는 1300달러로 제시했다. 아울러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판매 활성화 정책과 전 세계 전기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이 85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아이브스의 전망이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주식에 대해 "올해 들어 고통스러운 매도세가 있었지만 30~40% 랠리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낙관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사상 최대의 차량 인도 실적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1분기 18만480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17만7822대를 상회하고, 지난해 4분기 수치(18만570대)보다도 약 4000대 많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