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등 급성 호흡기 감염병을 현장에서 30분 내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재료연구원(이하 재료연구원)은 급성 호흡기 감염병을 일으키는 유전자 8종을 30분 안에 진단하는 유전자 증폭(PCR)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재료연구원 나노바이오융합연구실 박성규·정호상 박사 연구팀과 삼성서울병원 의공학연구센터 이민영·우아영 박사 연구팀이 현장형 신속 유전자 검출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사용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기술은 현장 분석이 어려워 시료 채취 후 확진 여부 판단까지 4시간 이상이 걸린다.
재료연구원·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분자 광신호를 수백 배 증폭시키는 광증폭 나노소재 기술에 PCR 기술을 융합해 섭씨 37도의 항온 상태에서 30분 이내에 호흡기 감염 병원체 유전자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동시에 칩 하나만으로 폐렴구균 등 박테리아 4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4종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3차원 어레이 센서도 함께 개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해 기술 신뢰성을 확인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연구책임자인 박성규 재료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삼성서울병원, 국내 진단기기 업체를 통해 현장형 분자진단기기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분석화학 분야 최고 저널 `바이오센서 앤 바이오 일렉트로닉스` 지에 실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