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때 파산 위기에 내몰렸던 HMM이 올해 3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0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인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먼저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한 때 파산 위기에 내몰렸던 HMM이 올해 1분기에만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불과 3개월 만에 지난해 벌어들인 이익 규모(9,800억 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올해 전체로는 3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실적 개선의 원동력인 미주와 유럽 등 주요 항로의 운임 상승세가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위원 : 운임료는 3분기까지 계속 올라가는 추세가 이어질 걸로 보고 있습니다. 원래 컨테이너는 3분기가 피크예요, 성수기. 다만 4분기 미주쪽 물동량 자체가 전년 대비 낮아지면서 운임이 조정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HMM의 전체 선복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장기계약 운임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실적개선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운업 관계자 : 올 상반기까지 선복 부족현상이 이어질 걸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특히 적체가 심한데, 항만이 2~3일 대기하면 들어갈 수 있었던 게 지금은 평균 9~10일 걸립니다.]
장기계약은 주로 3~6월에 체결되는데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해보다 현재 3배 가량 오른 상황입니다.
장기계약은 통상 1년 단위란 점에서 올 하반기 운임이 하락한다 해도 실적 방어가 가능합니다.
이에 증권가에선 연간 영업이익이 보수적으로 봐도 2조 원대 달성은 무난하단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올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인도한다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입니다.
[배재훈 HMM 대표 : 1만6000TEU급 친환경 스마트 컨테이너선 8척을 올 상반기 인수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서비스 질적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밑 빠진 독’ 또는 ‘어차피 망할 기업’이란 꼬리표가 붙었던 HMM의 화려한 부활은 수출입 물량의 99%를 담당하는 국내 해운업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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