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르면 다음주에 사의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후보에는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과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언급되고 있다.
여권의한 고위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 총리가 중동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다음주 중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하겠다는 생각을 굳힌 상태"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란에 억류 중인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장의 석방 문제를 직접 매듭짓기 위해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만 사의 표명 직후 사퇴해 민주당으로 복귀할 것이지, 후임 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받고나서 사퇴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해말부터 정 총리의 퇴진설이 나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4·7 재보선 일정 때문에 사퇴를 미뤄왔다.
하지만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찌감치 거취를 정리하는 것이 문 대통령의 추후 개각 및 정국 구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가 사퇴 결심을 굳힘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후임 하마평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이낙연 전 총리와 정 총리 모두 호남 출신인 만큼 `비(非)호남 인사`에 무게가 실린다.
대구 출신으로 지역통합 이미지를 가진 김부겸 전 장관에 대한 여권 내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연말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 때도 여권 인사들이 천거한 바 있다.
김대중(DJ) 정부에서 청와대 복지노동수석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이태복 전 장관이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충남 보령 출신인 이 전 장관은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으로, 전두환 정권 시절 대표적 공안 조작 사건인 `학림사건`으로 7년 4개월을 복역한 민주화운동의 맏형 격이다.
그 외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란 전 대법관도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 전문가가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