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에즈 운하 컨테이너선 사고와 대규모 신규 선박 발주 영향으로 29일 오전 조선사 주가가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2분 기준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570원(7.87%) 오른 7천810원에 거래됐다.
삼성중공업과 함께 `조선 빅3`로 불리는 한국조선해양(3.03%), 대우조선해양(5.27%)도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26일 삼성중공업의 2조8천억원 규모 초대형 수주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수에즈 운하 사고 여파로 국내 조선사로의 선박 발주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파나마 지역 선주로부터 1만5천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총 2조8천억 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수에즈운하에서 좌초된 `에버 기븐`은 일본 이마바리조선소가 건조한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소속 선사는 대만 에버그린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의 잦은 고장 사례는 이제 익숙해진 가운데 일본에서 건조된 선박도 품질의 신뢰성이 사라진 것"이라며 "한국 조선업의 선박 주문량은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수에즈 운하 사고 이후 급등했던 해운사 주가는 이날 조정을 거치는 모습이다.
같은 시간 HMM(-5.12%), 팬오션(-2.93%) 등 주요 해운 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컨테이너선사인 HMM은 수에즈 사고 이후 컨테이너 운임 상승 기대로 직전 거래일인 26일 15.96% 폭등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