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이 44주 연속 상승을 멈추고 45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고가 아파트 전세를 중심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강남과 함께 송파구 전셋값도 50주 만에 떨어지며 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점차 진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은 3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이 0.04%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고 26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11∼12월 주간 기준으로 0.14∼0.15%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은 뒤 올해 1월 0.13%, 2월 0.07%, 이달 0.05%까지 상승 폭을 줄이며 진정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주 0.01% 상승에서 이번 주 0.01% 하락하며, 작년 5월 둘째 주(-0.01%) 이후 45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송파구 역시 0.02%에서 -0.01%로 49주 연속 상승을 끝내고 50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셋값이 단기간 급등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고, 자금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면서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강남 4구`에서는 강남·송파구가 하락하고 강동구(0.00%)가 보합을 기록했으나 서초구(0.02%)는 소폭 상승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강남 4구 전체로는 보합(0.00%)을 기록해 2019년 6월 넷째 주(0.00%) 이후 90주 연속 상승을 멈추고 91주 만에 보합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서울 전체적으로는 25개 구 가운데 노원구(0.09%→0.11%)와 도봉구(0.03%→0.04%)를 제외한 모든 구의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주와 같거나 낮아졌다.
수도권도 지난주 0.14%에서 이번 주 0.11%로 상승 폭이 줄었다. 경기는 0.17%에서 0.13%로, 인천은 0.26%에서 0.25%로 각각 오름폭을 줄였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0.21%에서 0.19%로 상승 폭이 줄었으나 경기를 제외한 8개 도는 0.14%에서 0.15%로 상승 폭이 소폭 커졌다.
전국 기준으로는 0.14% 상승해 지난주(0.15%)보다 오름폭을 줄였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이 지난주 0.23%에서 이번 주 0.24%로 상승률이 소폭 증가했다.
서울은 0.06%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수도권 전체로는 0.27%에서 0.29%로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은 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가 모두 재건축 규제 완화를 언급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고,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에도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송파구(0.08%)와 서초구(0.07%), 강남구(0.07%) 등 강남 3구를 비롯해 양천구(0.11%), 노원구(0.09%) 동작구(0.07%)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경기는 0.37%에서 0.38%로, 인천은 0.36%에서 0.46%로 각각 상승 폭이 커졌다.
경기에서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시흥시가 1.09% 상승했고, 안산 단원구(0.96%)·상록구(0.87%), 의왕시(0.89%), 부천시(0.54%), 군포시(0.5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은 연수구(0.85%)와 중구(0.54%), 부평구(0.45%) 위주로 올랐다. 5대 광역시는 0.24%에서 0.23%로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고, 8개 도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