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은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1호선 `HMM Nuri(에이치엠엠 누리)호`가 국내 화물을 싣고 부산항에서 첫 출항한다고 22일 밝혔다.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건조된 HMM 누리호는 2018년 9월 현대중공업과 계약한 8척의 1만 6,000TEU급 선박 중 첫 번째로 인도된 컨테이너선이다.
기존 4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인도 예정이었으나 국내 화물을 적기에 운송 지원하기 위해 2호선 `HMM Gaon(에이치엠엠 가온)호`와 더불어 등 이달에 조기 투입된다.
선박명인 `Nuri(누리)`는 `온 세상에 뜻을 펼치다`라는 순우리말로 임직원 대상 공모전을 통해 선정했으며, 나머지 8척 모두 쉽게 발음할 수 있고 아름다운 순우리말로 지어져, 대한민국 홍보대사의 역할도 담당한다는 설명이다.
누리호는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멤버사들과 함께 공동운항을 하고 있는 북구주 항로 FE4(Far East Europe4)에 투입됐다.
기항지는 부산(Busan)-상하이(Shanghai)-닝보(Ningbo)-옌톈(Yantian)-싱가포르(Singapore)-수에즈(Suez)-로테르담(Rotterdam)-함부르크(Hamburg)-앤트워프(Antwerp)-사우샘프턴(Southampton)-(Suez)-옌톈(Yantian)-홍콩(Hongkong)- 상하이(Shanghai)-부산(Busan) 순이다.
왕복에 84일이 걸리는 FE4 노선의 운항 거리는 약 4만 2,000km로 지구 한바퀴 거리(약 4만km)를 뛰어 넘는데, 누리호는 이를 연간 약 4회 왕복할 계획이다.
배재훈 HMM 사장은 "초대형선 발주부터 인도까지 HMM의 재건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신 여러 기관들과 이해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글로벌 톱클래스 진입과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재건을 위해 전 임직원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박의 길이는 366M, 폭 51M, 높이 30M이며, 승무원은 22명으로 기존에 운영되던 4,000~5,000TEU급 선박과 같은 인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 비용 경쟁력과 최고의 연비 효율성을 갖춰 원가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황산화물 배출가스 저감 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 국제 환경규제에도 대비한 친환경 선박이다.
더불어 이번에 투입되는 유럽항로의 수에즈 운하뿐만 아니라,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도 통항이 가능하도록 건조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를 기준으로 북구주, 지중해, 미동안, 중동항로 등 전세계 주요 항로에 투입될 수 있는 최적의 선박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HMM은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국내 조선 3사(社)와 약 3조 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중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은 지난해 4월부터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되어 `32항차(운항) 연속 만선`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1호선 누리호를 시작으로 HMM은 앞으로 1~2주 간격으로 6월까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총 8척을 인도받을 계획이다.
2호선 가온호는 27일 부산항에 취항, 1호선 누리호 같은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 추가 확보로 HMM의 경쟁력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HMM의 선복량은 약 72만TEU(세계 8위)인데, 1만6,000TEU급 선박 8척의 인도가 완료되면, 총 선복량은 85만TEU로 늘어난다.
HMM은 향후 추가 발주 및 용선(선박을 빌림)을 통해 2022년까지 약 100만TEU 수준으로 선복량을 확대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