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기석 홍콩법인장 /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Q. 지난주에는 시장의 모든 참가자들이 미국 채권 금리 변화만 바라보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 같죠? 흐름을 한 번 정리해주시겠어요?
지난주 월요일 방송에서도 국채 금리 관련한 내용을 말씀을 드리기는 했었죠.
지난주에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수익률 - 일드가 1.7%를 상향 돌파 했었습니다. 목요일의 경우 일시적으로 1.75%이상 까지도 올라가긴 했었습니다.
작년 10월 초, 그러니까 불과 6개월 전만 하더라도 동일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70bp 미만 이었습니다. 6개월도 안되는 시간 사이에 약 100bp 가까이 상승한 이러한 속도는 과거 20년 동안 몇 차례 없었던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표> 美 국채금리 추이
정확히 1년 전 코로나19의 발발로 인해 시장이 공포에 휩싸였던 순간과는 정반대로 지금은 백신 접종으로 인한 경제 재개가 일어나는 소위 "리오프닝" 테마에 따라 인플레이션 기대치 등으로 인해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2019년 말 1.9%였던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단기적으로 0.5% 수준까지 하락한 것의 정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승 속도에 대한 부분만 제외한다면 건전한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Q. 방금 미국 국채 시장의 상승의 원인 중의 하나로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언급하셨는데 실제로 어느 정도 규모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을까요? 미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6.5%까지 상승하기도 한 상황인데요.
A. 시장에서 지금도 종종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은 "경제 재개가 본격화 된다면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으로 인해 채권 금리가 조기 상승 하지 않을까?" 라는 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는 상승 할 수 있겠지만, 구조적으로 강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6.5% 일부 투자은행에서 8%를 넘는 성장률을 예측을 하는 건 그만큼 작년의 성장률이 나빴다는 것에 대한 반증입니다. 결국 기저 효과로 인한 수치상의 결과라고 할까요? 인플레이션도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경제 리오프닝으로 인해 오버슈팅 될 수 있느냐? 라는 질문은 중국의 인플레이션 수치를 대입해보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제가 있는 홍콩의 경우도 지난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있고, 중국의 경우는 이미 작년 중하순부터 국경만 열지 않았을 뿐
국내적으로는 거의 완전히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중국의 경우도 보면 현재 전혀 인플레이션 상승 수치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더 낮아져 가고만 있죠.
표> 중국 인플레이션 추이 (과거 5년)
코로나19로 인해서 가속화된 디지털 경제 체제로의 전환이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전세계로 확대하더라도 크게 다른 상황이 아니라고 봅니다.
Q. 그럼 지난 몇 주간 있었던 채권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해석해볼 수 있을까요?
A. 저는 개인적으로 주식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과거 6개월 동안 지금 내가 주식을 사지 않으면 투자 기회에서 나만 소외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FOMO 가 있었다면, 채권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지금 내가 채권을 팔지 않으면 남들보다 더 큰 손해를 보게 될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역 FOMO가 존재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10년물 국채금리가 6개월 내에 거의 100bp, 1% 가까이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해당 기간동안 미국 국채 10년물 투자자들은 거의 9% 가까운 손실을 입었을 겁니다. 채권 시장 투자자들에게 9% 손실, 특히 국채 투자자들에게 9% 손실은 포지션에 대한 손절에 대한 고민을 안겨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는 분기말 리밸런싱을 실시하는 투자자들에게 있어서는 저렴해진 채권 투자 수요로 연결될 수 있어서 조만간 진정되어 가리라 생각합니다.
Q.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근 여러 투자 전망들을 보면 글로벌 은행들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 혹은 그 이상으로도 올라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특히, 기술주 시장에는 추가적인 악재가 되지 않겠습니까?
A. 저금리가 지속되는 것은 기술주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인 것은 맞습니다. 저금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 관련 투자들이 가능해지니까요.
하지만 경제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가는 구간이 주식 시장에 나쁜 것인가라고 생각해보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와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나스닥 100 지수의 과거 10년 변화를 보면 오히려 금리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나스닥이 조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금리가 빠지는 - 결국 경제 상황의 악화를 예상하는 구간에서 기술주들이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표> 美 국채금리와 나스닥100 지수 추이 (지난 10년)
최근 한 달간의 기술주 조정은 2020년 시장의 상승 원동력을 이끌었던 재택근무, work from home 에 기인한 시장 상승 동력이
경제 재개, reopening 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부 조정 상황이라고 생각 됩니다.
다만 시청자들께서는 일부 초저금리 상황을 기반으로 투자가 일어났던 SPAC과 같은 종목 등에 대해서는 조심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시장의 방향이 불확실할수록 균형잡힌 투자가 빛을 발하는 구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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